‘국제관광지’ 말로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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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유치대책이 너무 소극적이다. 물론 올 들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국제관광 시장이 크게 위축받고 있는 게 사실이나 사스 위험지역이 아닌 일본인 관광객까지 제주관광을 기피하는 현상이 초래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지난 4월 한 달간 제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2.5%나 줄었다고 한다. 중국인 관광객이 66%, 홍콩과 싱가포르 관광객이 70% 이상 줄어든 것은 사스 중심국들로 스스로 외국여행을 자제하고 있는 데다 국내 입국 절차가 까다로워진 데 원인이 있지만, 사스 위험국이 아닌 일본인 관광객의 제주관광 격감은 제주도의 관광객 유치전략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하긴 일본인들이라고 사스의 위험을 무릅쓰고 선뜻 해외관광에 나서려고 할 리 없다. 그러나 사스 안전지대라면 안심하고 관광하려고 할 것이다. 제주관광이 이 점을 간과하고 있는 게 문제인 것이다.

보도를 보면 국내 일부 다른 관광지와 동남아 국가들이 이 점을 놓치지 않고 일본 관광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태국과 말레이시아가 장관까지 일본을 방문해 관광객 유치활동을 펴고 있는 것과 아주 대조적이다.

제주관광과 경쟁관계에 있는 국내 및 동남아 관광지들이 일본인 관광객 유치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데도 제주도만 관광객 유치에 손을 놓고 있다면 안이하고 무책임한 관광대책이 아닐 수 없다. 적어도 제주는 사스와 무관한 청정 국제관광지임을 알리는 서신 등을 이용한 관광홍보를 일본 관광 당국과 여행업계에 집중 실시했어야 한다.

치열한 국제관광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려면 직접 현지 관광마케팅 활동이 강화돼야 한다. 특히 사스 우려가 없는 유리한 제주관광이 일본인 관광객을 동남아 등지로 빼앗기고 있다니 유감천만이다.

가만히 앉아 국제관광지를 떠든다고 외국인들이 알아주면 얼마나 알아주겠는가. 제주도와 도관광협회는 이제라도 안심하고 편히 쉬다 돌아갈 수 있는 청정 제주관광을 특히 일본지역에 집중 홍보해야 한다.

아예 사스 여파로 제주 외국인 관광객 유치시장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면 아름답고 깨끗한 이미지를 내세우는 국제관광지 제주도 당국이 취할 자세가 아니다. 지금이라도 동남아 관광의 위기를 제주관광의 기회로 이용하는 차별화된 국제관광 전략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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