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인문화 주류 국한…부부·가족 함께하는 문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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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순임
제주상담센터 소장


현재 제주도내 이혼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다른 도와 비교해서도 현저히 높다.

그 원인으로는 배우자의 외도, 고부간 갈등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서는 가정 폭력, 성인 가출, 인터넷 채팅, 경제적 갈등 등 그 이유가 복잡.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대화 부재로 인해, 부부 간 갈등 상황을 협의보다 극단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늘었으며, 물질만능적인 사회환경의 변화로 인해 경제 우선의 원칙이 가족 해체를 부추기고 있다. 또한 다른 도와 다르게 강하게 자리하고 있던 자녀 양육에 대한 전통적인 가치관이 약해지면서 제주도내 가족해체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런 가족해체 과정을 경험하는 동안 아동이나 청소년들은 그 갈등 상황에 그대로 노출됨으로써 심한 정서적인 외상을 입는 것은 물론 급격한 환경의 변화 또는 버려짐으로 인해 아동 학대, 가출, 성매매, 비행 등과 연계돼 또 다시 사회문제로 확산되기도 한다.

이처럼 가족해체는 단순히 한 가족 구성원들의 해체나 기능 상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른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더는 개인의 일로 치부해 책임을 전가하거나 외면해서는 안된다.

갈등이란 어떤 상황에서도 발생하는 현상이다. 특히 오랜 시간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란 성인이 만나 공동체 생활을 영위한다는 것은 갈등과 어려움이 당연히 전제되는 부분이다. 이러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면서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지탱하기 위해서는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의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개인적인 노력으로는 첫째, 개인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대화를 통해 긍정적으로 해결해 나감으로써 더 나은 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둘째, 가정내 긍정적인 부분을 탐색함으로써 가족 간 유대를 강화하고, 경제적인 조건이 전부가 아니라는 가치관을 정립할 필요성이 있다.

셋째, 제주도 특유의 가족 중시 문화나 행사들을 통해 세대 간 격을 줄이고, 가족에 대한 개념을 새로이 정립해야 할 것이다.

사회적인 노력으로는 첫째, 건전한 성인문화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 아직도 제주의 성인문화는 주류문화에 국한돼 있는데, 부부나 가족이 함께 하는 문화로 바뀔 필요성이 있다.

둘째, 가정 폭력이나 아동 학대의 경우 이웃 등 사회가 적극 개입해 조기 발견하고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만성화돼 가족 해체로 이어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필요가 있다.

셋째, TV의 선정적이고 부정적인 가족관계 정당화를 자제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가정이란 가족 구성원들 간 친밀감과 사랑, 관용, 이해, 대화 등을 통해 한 생명을 전인간으로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된다. 그것을 유지하는 데는 가족 구성원 각자의 역할 정립과 그에 따른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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