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아들.조카사위..`盧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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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인한 가운데 그의 가족과 관련한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증폭되는 양상이다.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 씨가 박 회장으로부터 500만 달러를 받는 시점에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건호 씨가 연 씨를 동행해 박 회장을 만난 사실이 드러나는가 하면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 사이에 추가 돈거래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도 일각에서는 흘러나오고 있다.

◇ 권 여사가 받은 10억 원은 노 전 대통령 몫인가 = 노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사과문을 통해 권 여사가 채무 변제를 위해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나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 돈이 노 전 대통령 몫이라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개인적으로 현금 3억원과 상품권 1억원 어치를 챙긴 뒤 10억원을 권 여사에게 전달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것.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 역시 "사과문에 금액이나 돈을 받은 일시ㆍ장소가 특정되지 않아 검찰이 파악한 내용과 일치하는지 조사해봐야 한다"며 이미 노 전 대통령 측의 금품수수 정황을 포착했음을 시사하고, "권 여사가 등장한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특히 대부분 의혹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관하던 검찰이 이례적으로 수사 관련 입장을 밝힌 것은 이 돈이 노 전 대통령의 몫이라거나 추가 돈거래의 구체적인 단서를 포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재직 중 총무비서관이 대통령 부인에게 거액을 건네고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 노건호는 왜 연철호와 박 회장을 만났나 = 연 씨가 박 회장을 만날 때 동행했다거나 건호 씨가 따로 베트남 등지에서 박 회장을 만났다는 의혹 등도 제기됐다.

수사 초기에는 미국에 있는 건호 씨가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봉하마을에서 관련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한 바 있다.

결국 건호 씨가 아닌 연 씨가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지만 건호 씨가 `문제의 500만 달러' 의혹을 풀어줄 주인공으로 또다시 등장한 것이다.

실제로 건호 씨 역시 연루돼 있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 돈이 노 전 대통령 몫이라는 주장은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건호 씨 소환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9일 "나중에… 두고 보자"라고 말을 흐려 건호 씨도 수사선상에 올라 있음을 시사했다.

◇ `朴→盧 추가 돈거래' 없나 = 노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청탁ㆍ로비하다 걸리면 패가망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참여정부 핵심 인사들에 이어 노 전 대통령마저 금품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추가 돈거래는 없었는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박 회장이 참여정부 시절 사세를 크게 확장했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추가로 돈이 전달됐을 개연성이 크다는 것이다.

노 전 대통령 역시 2004년 10월 베트남을 국빈방문할 때나 2007년 9월 남북정상회담을 할 때 박 회장을 수행원에 포함시키는 등 특별히 박 회장을 챙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권 여사가 정대근 전 농협회장에게서 돈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나온 상황이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 입을 열기 시작한 박 회장을 믿지 못하고 먼저 `고해성사'까지 한 만큼 추가 돈거래는 없을 것이란 말도 있다. 돈거래가 또 있었다면 사과문 발표 때 다 했을 것이라는 논리에서다.

결국 이들 사이에 추가 돈거래가 있었는지를 규명하는 작업은 검찰 몫으로 남게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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