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제주(토론중계)-흔들리는 가정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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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치유 위한 사회적 프로그램 절실”

제주일보와 KBS 제주방송총국이 공동기획하는 '집중진단 제주'의 '흔들리는 가정,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가 지난 22일 방송인 유정아씨의 사회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정서 제주영락교회 목사와 허순임 제주상담센타 소장, 백진주 제주YWCA 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이 참석해 가정의 소중함과 역할을 비롯해 이혼과 폭력으로 붕괴되는 가정의 문제점과 극복방안을 논의했다.

토론 참석자들은 이혼에 의한 가정붕괴의 원인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정 구성원들의 역할과 각종 교육 프로그램 등 사회적 역할에 대해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이와 함께 핵가족화와 사회의식, 가치관 갈등 등 흔들리는 가정의 요인들에 대한 진단과 함께 무너지는 가정을 되살릴 수 있는 가종 대안을 모색했다.

가정의 의미는

▲백진주=제주에 시집을 와서 문화가 다르다보니 처음에는 적응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다른 문화에 대한 남편의 설명이 부족해 갈등을 겪었다. 하지만 문화를 이해하게 됐고 갈등을 치유하면서 행복한 가정을 가꾸게 됐다.

▲허순임=가정을 꾸려 나가면서 갈등은 있을 수밖에 없다. 갈등을 어떻게 치유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정서=남자.여자로 태어나 한평생을 살아가는 데 가정을 이루지 않고 살아가기란 힘들다. 결혼이란 자기의 반쪽을 보상받는 것이다. 결혼은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어려움이 있지만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얻는 기쁨 또한 있다.

▲백진주=가정은 사회의 기초다. 어린이가 사회에 나가기 전 부모를 보면서 사회를 느끼게 된다. 이 때문에 가정의 모범이 필요하다. 자녀를 소유물이 아닌 인격체로 여겨야 한다.

▲허순임=가정이란 구성원 간 이해와 용서를 통해 인간을 재탄생시키는 곳이다. 가정은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자녀를 보호하는 곳이며, 사회에 나가기 전 학습장이라고 볼 수 있다.

이혼 원인과 극복방안

▲김정서=주위에서 이혼하는 부부를 볼 수 있다. 이혼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마음이 아프다. 이처럼 이혼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농경문화시대에는 삶의 구조가 단순했지만 산업사회를 거치고 정보화사회로 나가면서 사회의 변화 속도가 빨라져 사람들이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현대인들이 가치관의 혼란에 빠지고 있는 것이다.

▲허순임=1950년대부터 1970년대 말까지 제주의 이혼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남자들의 가족부양에 대한 책임감이 적었고 제주여성들의 경제력이 높은 것이 이혼율에 영향을 줬다.

이후 이혼율이 다소 낮아지다가 경제위기를 맞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는 경제 가치관이 바뀌고 다른 지방 출신의 문화 이해 부족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자녀양육에 대한 책임감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백진주=가정을 꾸려 나가면서 서로 양보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으로 보인다. 상대방의 요구와 자신의 표현을 맞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가정이 이혼을 하면 자녀들이 문제가 된다. 이혼한 가정의 자녀가 결손가정에서 자라면서 결국 사회적인 문제가 된다.

▲허순임=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서의 이혼 건수는 1962건으로 전년 대비 14%가 증가했다. 또 이 기간 경찰에 접수된 주부 가출도 879건으로 전년 대비 16%가 증가했고, 올해의 경우 지난달 말까지 하루평균 2.5명이 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출한 주부들을 상담해보면 가정폭력을 견디지 못해 가출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도내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을 찾는 인원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김정서=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다. 부부간 갈등을 겪으면서 위기를 맞게 된다. 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는 가정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때로는 침묵도 치유의 방법이 된다. 침묵하면서 편지 등을 통한 대화도 치유의 한 방법이다.

▲허순임=부부가 함께 생활하는 것은 갈등이 전제가 된다. 갈등에 따른 위기가 왔을 때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진다. 문제와 감정을 분리해 표출해야 한다. 감정을 너무 표출하게 되면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

▲김정서=가정폭력에 의해 무너지는 가정을 치유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사회적인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

▲허순임=남성들의 여가시간 활용문화가 부족하다. 주류문화가 대부분이다. 이혼의 사유 중에 외도와 도박 등이 있지만 이보다는 부부간 신뢰가 무너지면서 이 같은 외부적 요인이 더해져 이혼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실제 이혼 상담자 중 60% 이상이 이혼을 원하지는 않는다.

▲김정서=하루를 일찍 시작해 남는 시간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사회적 교육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

▲백진주=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한다.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다보면 상대방도 부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 항상 긍정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허순임=더불어 사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자원봉사 등을 통한 가족간 유대감을 느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가정의 문제점과 극복방안은

▲허순임=그동안 가족에 대한 가치관 변화를 수용하는 것이 부족했다. 가족간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은 물론 사회문화의 급변 속에서 인내심이 부족해지고 있다.

가족 구성원마다 부정적인 측면이 있는데 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갈등이 커진다.

▲백진주=가정에서 대화의 시간이 부족하다. 효과적인 시간관리 훈련이 필요하다.

▲김정서=물질이 중심이 되는 사회문화가 문제다. 사람의 가치가 돈이 많고 적음에 따라 평가되는 정말 위험한 상황이다. 물질만능의 가치관 때문에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가 파생되고 있다. 인간이 중심이 되는 훈련과 교육이 필요하다.

이 부분에 대한 사회적 투자가 요구된다. 어려서부터 인성을 키울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

▲허순임=이혼이라는 것이 자녀들은 어떤 선택도 하지 못한 채 그에 따른 책임만 지게 된다. 가정내의 문제를 가정내에서만 해결하려 하지 말고 상담 등 사회적 도움을 받아야 한다.

▲백진주=부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 이혼한 가정의 자녀에 대해 사회적으로 위탁가정을 마련해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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