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일본 수출 서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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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수역사무국으로부터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공인받은 제주도의 돼지고기는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필리핀 등 이웃국가 소비자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았었다.
그래서 지난해 4월의 경우는 다른 지방의 돼지콜레라 발생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제주산 돼지고기의 일본.필리핀 수출을 허용하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크게 달라지게 되었다. 이웃 타이완이 올해 역시 국제수역사무국으로부터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인증받을 예정이어서 강력한 경쟁 상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보도를 보면 타이완은 벌써 내년 자국산 돼지고기 일본 수출을 준비 중인 모양이다. 이렇게 되면 똑같은 구제역 청정지역인 제주와 타이완은 일본 등 이웃나라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힘겨운 싸움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가 장기간 중단된 제주산 돼지고기 일본 수출에 소극적인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현재 정부는 다른 지방의 돼지콜레라로 제주산 돼지고기만을 수출하면 중국도 지역단위 축산물 수입 압력을 가해 올 것을 우려, 대일(對日) 수출협상에 나서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제주 돼지고기에 한해 일본.필리핀 수출을 허용한 전례가 있는 정부로서 그러한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정부는 조속히 제주 돼지고기 일본 수출을 서둘러야 한다. 만약 정부가 더 이상 장기적으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다가는 타이완 돼지고기에 일본 시장을 빼앗길 공산이 아주 많다.

아이러니하게도 일본 업자들이 그것을 더 염려하고 있다. 일본의 돼지고기 수입업자인 ‘다카오 토시오’씨 등 4명이 우근민 제주도지사에게 서한을 보낸 이유도 거기에 있을 줄 안다.

이들은 서한에서 “한국은 본토의 돼지콜레라로 일본 수출이 절망적일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제주도에 한해서는 위생학적 관점에서 수출에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제주도 돼지고기를 먼저 수출하지 않으면 청정지역으로 인정받을 타이완 때문에 일본 시장 확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일본인들조차 제주 돼지고기 수출을 희망하는 마당에 정부가 이를 허용치 않으면 향후 타이완 돼지고기와의 경쟁에서 낭패할 수도 있다. 정부는 이 점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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