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와 제주의 전력 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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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최초로 전깃불이 켜진 것은 77년 전인 1926년 4월 1일 제주전기주식회사가 설립돼 40㎾의 디젤발전기가 가동되면서다. 그동안 전력 수요 급증과 전력공급기술의 발달로 제주의 전력설비도 기력발전소를 중심으로 복합, 내연, 풍력과 함께 제주~내륙 간 해저케이블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제주의 전력 수요 증가도 최근(2001~2002년)의 평균 증가율이 15.3%로 전국 평균 증가율 9.7%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제주도의 전원공급설비는 이달 현재 72만㎾(발전:42만㎾, 연계선:30만㎾)이지만 설비 노후, 환경 규제, 계통 보호를 감안하면 실제 공급능력(가능 출력)은 50만㎾정도다. 또한 지난해 제주의 하절기 최대 부하는 40만4700㎾였으며 올해 예상 최대 부하는 44만7800㎾로 전력예비율이 11.7%에 이른다.

향후 제주도의 연 평균 증가율 6.8%(과거 10년 평균)의 추세를 감안하면 2006년도에 7.8%의 공급 부족이 예상되고 있으며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지난해 8월 정부의 제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수립돼 남제주화력 3호기 증설 공사가 지난 4월 25일 환경.교통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열리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21세기 들어 제주에서 처음으로 추진되고 있는 남제주화력 3호기 발전기 증설사업은 전문평가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사업 시행에 따른 영향을 사전에 조사, 예측하고 이에 따른 환경.교통영향 저감방안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주민과 유관기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사업 계획에 최종적으로 반영해 추진하게 된다.

제주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남제주화력 3호기 증설에 따른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효율 전기집진기, 탈질설비(NOx저감설비), 탈황설비(SOx저감설비) 등 최첨단 환경오염방지설비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설비에 직접공사비의 20% 이상을 투자하고 또한 발전소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도록 발전소를 공원화하며 각종 설비의 옥내화로 소음을 최소화하고 시설물 그래픽화로 환경친화형 발전소를 증설하는 데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현재 추진하는 남제주화력 3호기 증설공사가 예정대로 완료되고 이후 모자라는 전력을 위해 제주~내륙 간 해저케이블공사가 검토되고 있어 제주국제자유도시 건설 1차 추진계획이 마무리되는 2011년께 제주도의 전력공급설비는 122만㎾(발전:62만㎾,연계선:60만㎾)이지만 발전 제약으로 인한 공급능력을 감안하면 100만㎾(발전:55만㎾, 연계선:45만㎾)로, 특별한 프로젝트가 없다고 가정하면 제주도의 전력수요 증가도 이쯤에서 머물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진국의 전력 수요 추세를 보면 1~2%의 수요 증가 추세를 볼 수 있으며 2011년께는 우리나라도 이러한 수준으로 전력 소비 패턴이 바뀌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21세기 세계는 인간의 삶의 질 향상과 IT산업을 중심으로 다시 새로운 변화 속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갈 것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 건설과 이러한 변화가 맞물려 제주도의 위상이 지구촌 곳곳에서 한층 더 높아질 것이며 천혜의 제주자연환경이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이러한 시기에 추진되고 있는 남제주화력 3호기 증설공사는 환경을 최우선으로 중시하는 바탕 위에서 추진되고 있으며 개인의 영리를 위한 수익사업이 아니라 국가에서 추진하는 공익사업으로, 우리 모두 주인 된 의식으로 자연환경도 보전하고 우리의 삶의 질도 향상시킬 수 있는 최대공약수를 찾아 성숙한 주민의식 속에 추진해야 할 것이다.

공기와 물의 고마움을 잊고 살아가듯이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전기에너지의 소중함을 새롭게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자연을 아름답게 간직하는 것만큼 전력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은 이 시대 우리 모두 지켜야 할 소명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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