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마을 뜨는 동네 - ⑬ 제주시 외도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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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 자연이 숨쉬는 풍경이 있는 곳

마을 간 유대…공동체 삶의 가치 추구
어린이공원·고수부지 등 휴식공간 조성


일주일 전인 지난 18일 외도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외도동민 한마음체육대회에선 색다른 식전행사가 마련됐다.

돼지를 고사상에 올려 무사안녕을 비는 ‘기원제’가 바로 그것.

이 행사가 유별스럽게 보인 것은 몇 가지 이유에서다.

우선은 디지털 세상으로 변해가는 도심 한 켠에서 기원제가 치러지는 것 자체가 흔치 않은 일로 비쳐진다.

게다가 ‘왜 이런 행사를 준비했나’를 살피면 각별한 의미를 만나게 된다.

기원제를 준비하게 된 사연에는 이웃의 아픔이 있었기 때문이다.

불과 한 달 전에 불행한 사고가 있었다. 외도교에 다니던 한 어린이가 실종된 후 며칠 만에 바닷가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것이다.

실종 당시 마을 주민들은 전단 1만3000장을 제작해 각 동사무소에 배포했고, 외도연합청년회도 현수막 등을 만들어 어린이 찾기에 발벗고 나섰다.
그러나 허무하게도 어린이가 실종 일주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되면서 이들의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

그렇지만 숨진 어린이는 마을 주민들에게 ‘선물’을 남겼다. 이웃과 함께 고통과 아픔을 나누려는 마음, 그 마음의 소중함을 일깨워줬고 주민들은 이를 실천해 보였다.

또한 이번에 마련한 ‘기원제’는 그 실천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도시화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외도마을.

그러나 농어촌 마을에서나 있을 법한 ‘공동체의 삶’의 가치를 추구하면서 주목 받고 있다. 외도를 상징하는 마을은 크게 우령, 월대, 절물, 연대 마을이다. 이들 마을의 유래가 매우 깊다.

우령마을의 경우 설촌의 역사가 1000년은 넘는다는 설이 있으며, 심지어 설촌 전설도 전해져 오고 있는 등 전설과 설화가 많다. 나름대로 독특한 문화를 형성한 유래 깊은 마을들인 셈이다.

1997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추진된 외도토지구획정리사업은 외도마을을 크게 탈바꿈시켰다.

1896세대의 부영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인구도 5478명이 늘어났다. 금융기관, 병.의원, 각종 학원이 연이어 들어서고 있는 것은 이러한 인구증가 때문이다.

투명한 물줄기를 쏟아내는 분수가 있는 어린이 공원, 도내 최고의 유도회관, 그리고 수영장 등은 외도마을이 자랑하는 시설들이다.

부영아파트 위쪽으로 신제주와 연결된 도로가 뚫리면서 20분 이내로 도청을 방문할 수 있을 정도로 교통 기반시설이 갖춰졌다.

월대천은 여전히 적지 않은 관광객과 시민이 찾는 관광명소다.

요즘 월대천에는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백로 70여 마리가 이 일대에 머물며, 은어 사냥에 나서고 있다. 인기척에 놀라 하늘로 내빼는 장면만 보면 수십마리의 갈매기 떼를 연상케 한다. 청정을 상징하는 백로로 주민들의 눈은 즐겁다.

근래 월대천 일대는 공사가 한창이다. 산책로를 만들고 고수부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6월 말이면 이 사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사우나 및 숙박시설인 해미안도 근래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곳에는 시원하게 펼치진 바다를 보며, 해수 사우나를 즐기려는 관광객과 시민들로 붐빈다.

어느 곳보다 다양한 먹거리의 식당도 즐비하다. 대부분 충분한 주차공간을 갖췄다.

송두식 외도동장은 “외도 마을을 찾으면 분수가 있는 어린이 공원, 투명한 월대천과 외도 바다 등이 있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먹거리도 다양하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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