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제주군-美 샌타로자시 결연 7주년 교류 의미
북제주군-美 샌타로자시 결연 7주년 교류 의미
  • 홍원석
  • 승인 200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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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하르방 이젠 美의 수호신으로

2m 높이 문무관 1쌍 기증식·제막식 열려
제주청소년오케스트라 사물놀이 공연 ‘갈채’
방문단, 현지 교민들에게 용기 북돋워줘



제주도의 상징물인 제주돌하르방이 미국 서부 도시 캘리포니아주 샌타로자시 시청 앞 광장에 그 위용을 드러냈다.

현지 교민들은 제주돌하르방이 제막되던 날, “대한민국의 상징물이 미국에 세워지기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결같이 자랑스러워했다.

북제주군과 미국 샌타로자시의 자매결연 7주년을 맞아 샌타로자시에서 열린 장미축제 기간인 지난 15~16일 신철주 북제주군수, 김의남 북제주군의회 의장, 제주청소년오케스트라 풍물단(단장 장홍용 북제주군.샌타로자시교류위원회 위원장) 등 북군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했다.

방문 첫날인 15일 2m 높이의 제주돌하르방 문.무관 1쌍 기증식과 제막식이 샤론 라이트 샌타로자시장, 단 테일러 자매도시위원장, 피터 석 자매도시부위원장, 데이비드 폴슨 홍보위원, 김종훈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북군 대표단, 현지 교민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샌타로자시 시청 앞 소노마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라이트 시장은 “지난 7년간의 교류를 통해 서로 차이점을 존중하고, 거리상 차이와 언어 차이를 양 도시간 우정으로 극복해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졌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또한 “가장 귀중한 선물인 돌하르방을 받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이 돌하르방이 샌타로자시에 큰 행운을 가져다줄 것으로 믿는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날 제주돌하르방 기증.제막식은 이 지역 교민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1시간30분 거리를 한숨에 내달려 온 김혜서 한인학교 교장은 “제주돌하르방 제막식은 한인 2세들에게 교육적 의미가 크다”며 “이런 행운이 우리에게 올 줄 몰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제주돌하르방 기증.제막식에 한복 차림으로 삼삼오오 찾아온 교민들의 얼굴에는 최근 불안한 한.미 관계를 걱정하면서도 제주돌하르방이 미국 땅에 세워진 것을 계기로 화해 분위기가 확산되기를 기대하는 눈치였다.

장미축제 카퍼레이드가 열린 16일.
신 군수와 라이트 시장이 선두 차량에 동승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양 도시의 우애를 과시했다.

선두 차량을 뒤따르는 17인조 제주청소년오케스트라의 사물놀이는 축제를 참관한 3만 샌타로자시 시민들에게서 환호와 갈채를 받기에 충분했다.

제주청소년오케스트라 사물놀이 공연단은 100여 개 축제 참가 공연단 중 가장 선두에서 신명나는 풍물놀이를 선보여 많은 시민들에게 한국의 위상을 심어주었다는 게 참관인들의 평가다.

샌타로자 시민들은 풍물가락에 맞춰 풍물단원들이 상모를 돌리는 모습이 신기한 듯 어깨를 으쓱대거나 머리를 돌리는 흉내를 내고 경이로움과 놀라움을 표시하는 ‘브라보’를 외쳐댔다.

9.11 대미 테러 이후 오랜만에 보는 미국인 특유의 제스처와 열광이었다.

테일러 위원장은 38년 된 자신의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에 ‘BUK JE JU(북제주)’ 번호판과 함께 자동차 앞면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나란히 달고 풍물단 바로 뒤에서 카 퍼레이드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또 한 미국 시민은 청소년풍물단의 공연을 보고 모든 단원에게 아이스크림을 선사, 행사의 성공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날의 테마는 장미축제였지만 장미의 꽃말처럼 양 도시의 사랑과 우정이 넘쳐나는 광경이 연출돼 교민사회와 샌타로자시 시민들 사이에 무척 고무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 행사를 개최하는 데 미국 민간단체의 주역인 테일러 위원장은 “양 지역간 교류 중 올해가 가장 기념비적인 행사가 많이 이루어진 해로, 제주돌하르방 기증식과 풍물단 공연으로 자매도시 교류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고 평가했다.

‘평화의 섬’ 제주의 돌하르방과 사랑의 상징인 장미가 미국 땅에서 어우러지던 날, 양 도시는 물론 교민사회, 미국사회는 한동안 소원했던 한.미 우애.화해 분위기가 다시 익어가고 있음을 간파하고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주요 도시를 방문한 것도 이 시기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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