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자삼우는 우직(友直), 우량(友諒), 우다문(友多聞)이다. 정직한 사람을 벗하고, 성실한 사람을 벗하며, 견문이 풍부(박학다식)한 사람을 벗하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손자삼우는 우편벽(友便벽), 우선유(友善柔), 우편녕(友便녕)이다. 편벽된 사람을 벗하고, 부드러운 척하면서도 아첨하는 사람과 벗하며, 말만 번지르르할 뿐 성의가 없는 사람을 벗하면 해가 된다는 의미다.
▲자고이래로 인생은 친구와 함께 성장해 왔다 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 중요성만큼이나 우정에 관한 고사성어는 지금껏 회자된다.
가난하고 어려운 시절의 사귐, 구차하고 보잘 것 없는 선비 때의 사귐, 나이 차이를 생각하지 않고 재주와 학문으로 사귐, 서로 거스르지 않고 이해하는 친구 등 주옥같은 이야기들은 끝이 없다.
최근엔 세상을 일주하는 가장 좋은 여행방법을 물었더니, ‘친구와 함께 가는 여행’이라는 답변들이 나온다고 한다.
각자 가는 길은 달라도 함께 있으면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 없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사람은 사람을 통해 하나씩 배우고, 채워지고, 힘이 되고, 나눌 수 있어서다.
▲법정 스님은 ‘무소유’에서 ‘좋은 친구’에 대해 말했다.
“좋은 친구는 같이 있는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면 아닐 것이고, 벌써 이렇게 됐어 할 정도로 같이 있는 시간이 빨리 흐른다면 그는 정다운 사이일 것”이라고 했다.
유안진 시인은 ‘지란지교를 꿈꾸며’에서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할 친구가 가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벗 사이의 고결한 우정을 뜻하는 지란지교(芝蘭之交)를 얻기란 참으로 지난(至難)한 일이다.
해서 흑자인생이란 말이 있다. 당장은 손해를 보는 듯 사는 것을 말한다.
인간관계에 ‘내가 좀 부족하지’하며 나를 낮추다보면 복이 돼 돌아온다는 것이다.
비록 해가 되는 친구라도 자신이 중심을 잡고 긍정의 힘을 키우면 모두가 다정할 터이다.
매사 스스로 하기 나름이라는 얘기다.
그래서 사람은 버릴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김범훈 논설위원>
[제주시론]영리병원의 허상(虛想)
의료서비스는 국민의 기본권적 권리로 국가가 보장해야하는 공공재적 성격을 갖는가? 의료서비스의 제공은 정부와 민간부문 중 어디에 책임이 있는가 하는 것은 영리병원의 허용 여부에 있어 중요한 쟁점이다. 그럼에도 내국인에 의한 영리병원의 설립 허용을 추진하는 제주도정은 오로지 ‘투자유치’만을 외치며 일방적 홍보를 되풀이할 태세다. 이른바 ‘편견의 동원’이 다시 시작된 셈이다.
영리병원의 허용이 대규모 투자를 불러오고 병원산업의 효율성을 살려 의료의 질을 높힐 수 있다는 주장은 환상에 가깝다. 먼저, 영리병원의 설립이 가능해진다는 것은 자본시장을 통해 자본조달이 가능해 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리법인의 도입을 통해 자본투자의 걸림돌을 제거하고, 의료산업의 성장과 병원산업의 효율성을 도모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리병원을 통한 자본유치는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경제적 관점에서 병원의 수익률은 그다지 높은 것이 아니기에, 영리의료법인이 허용된다 해도 국내자본이 일시에 대거 유입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가 먼저 선점하겠다는 제주도정의 전략(?)이 공염불이 될 수 있는 이유이다. 이미 인천 송도지구를 포함하여 여러 경제자유구역이 탄생하였다. 교통의 접근이나 편의성, 배후도시 등 어떠한 기준을 놓고 보아도 선점하겠다는 발상은 이제 ‘순진한 담론’ 그 이상도 아니다.
제주에서 영리병원의 허용이 제주발전과 필요한 자본 유치에 필수적인 대안이라 주장 한다. 제주의 영리병원은 전국 확산을 위한 시범적 성격이라고 중앙정부는 이미 견해를 밝혔다. 제주 특정지역의 헬스케어 타운을 위해 그 엄청난 정치적 모험을 무릅쓰고 영리병원을 추진할 중앙정부가 아니다. 제주는 그야말로 실험적 전초기지일 뿐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자명하지 않은가. 우리가 원하는 거대자본에 제주는 더 이상의 매력 있는 투자대상지가 되지 못한다. 지역차원에서 모든 역량의 희생을 무릅쓰고 ‘남 좋은 일’ 해야 할 이유가 있는가.
다음으로,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이의 이면에는 우리가 현재 높은 수준의 의료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부족하다는 전제가 놓여있다. 따라서 일반국민들이 최상의 질적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영리병원이 허용되면 의료기관간의 경쟁적 관계가 형성되고 결과적으로 의료서비스의 질과 시설이 향상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영리병원의 경영효율화가 비영리병원과 비교하여 원가절감과 질적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가설은 검증된바 없다. 오히려 영리추구로 인한 효율성의 강조가 의료비의 상승과 더불어 의료의 질적 수준을 낮춘다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의료의 질과 관련하여 국내·외의 연구결과를 종합해 볼 때, 영리병원이 비영리병원보다 의료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비교우위에 있다는 증거는 찾아볼 수 없다. 그럼에도 제주특별자치도의 편향된 또는 무지한 전략에 의해 의료서비스의 공공성 이슈는 산업화 주장에 매몰되고 있는 실정이다.
영리병원의 허용은 당연지정제의 퇴출이나 민간의료보험의 건강보험 대체와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밖 에 없다. 그러나 민간의료보험이 활성화 한 나라일수록 국민의료비의 규모가 크다는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특히 이러한 나라일수록 서민들의 부담이 더 크고, 서비스의 질도 더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덧붙이겠다. 우리가 닮아가고자 하는 미국식 보건의료제도는 실패하고 있는 제도라는데 많은 학자들이 동의하고 있다. 의료의 접근성, 비용, 질과 관련된 어느 통계를 보더라도 우리제도와 유사한 유럽의 경우에 미치지 못한다. 우리는 미국에서도 개혁하려는 그 실패한 제도를 본받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경원·제주대 교수·행정학과·논설위원>
[말말말]“목욕당,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국회에서 목욕을 즐기는 여야 의원들이 19일 친목도모 차원에서 ‘목욕당’을 설립한 것을 두고 정치권 한 관계자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나라가 온통 걱정에 휩싸인 상황에서 한가롭게 목욕하면서 대화를 하겠다면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의문”이라고 비판.
▲“장애인을 구경거리로 삼으면서 돕지는 않는 우리 사회, 아직 멀었습니다”=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었지만 미국 3대 음악대학인 피바디음대에서 클라리넷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딴 이상재(42) 나사렛대 교수가 19일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례한 시선과 무관심에 대해 쓴소리.
▲“캠프에서 심부름을 하던 10살짜리 한국꼬마를 잊지 못해 꼬마 이름을 따라 죽은 외아들 이름을 ‘킴 바인딩’으로 지었었죠”=18일 경기도 파주시 감악산 설마리 영국군 전적지에서 열린 한국전쟁 참전부대 영국 ‘글로스터셔 연대’의 추모행사에 참석한 참전용사 데이비드 바인딩(79)씨가 당시를 회고하며.
▲“대만 자유 지나쳐 혼란”=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열리고 있는 보아오포럼에 참석 중인 세계적인 배우 청룽(성룡·55)이 18일 “대만은 자유가 지나쳐 혼란하다”고 발언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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