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설사도 청정지역化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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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돼지 전염병이 없는 청정지역으로 이미 국제적 공인을 받은 곳이다. 앞으로 소에 대해서도 전염병 없는 청정지역으로 국제 인증을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소.돼지보다 귀중한 사람에 대해서는 청정지역과 거리가 멀다. 연례행사처럼 발생하는 세균성 이질이 그렇거니와 자주 일어나고 있는 집단 설사도 그러하다.

엊그제는 제주에 수학여행을 왔던 광주 전산고등학교 학생 29명이 집단으로 설사를 일으켜 제주시 중앙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이것뿐이라면 “어쩌다 그럴 수도 있겠거니” 하고 생각할 수가 있다. 하지만 그게 아니다. 지난 19일에는 청주 충북여고생 350명이 수학여행차 제주에 왔다간 직후 일행 중 100여 명이 집단 설사를 앓아 병원신세를 졌고, 그 12일 전인 7일에는 충남 논산의 대건중학교 학생 64명이 제주 수학여행 끝에 역시 설사.복통.구토를 일으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한 달 사이에 29명 이상의 집단 설사 사건이 3차례나 일어난 셈이다.
이는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소.돼지에까지 청정지역을 위해 행정.연구기관.축산농가들이 힘을 쏟고 있는 판국인데, 하늘과 땅 사이 만물 중에 가장 귀하다(天地之間 萬物之中 最貴)는 인간의 보건에 대해서는 이렇게 구멍이 뚫려 있으니 말이 되겠는가.

이런 식으로 제주도내에서 대규모 집단 설사 사건이 자주 발생한다면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주춤거리게 된다. 도민 건강도 위협을 받는다. 이는 쉬쉬하거나 어물어물 흘려버릴 사안이 아니다.

보건 당국은 일련의 집단 설사 원인이 오염된 주방 기기.음식물 재료 등에 있다고 보는 모양인데, 그렇다면 이를 막을 수 있는 적극적인 점검.단속과 행정지도를 활발히 전개해야 옳다. 또한 집단 설사를 일으키게 한 장소에 대해서도 추적 조사를 해 지도.단속의 자료로 삼아야 한다.

이제는 도민들과 오가는 관광객들의 건강을 지켜주기 위한 이질.집단 설사의 청정지역화가 시급하다. 소.돼지 청정지역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의 쾌적한 위생환경을 위한 청정지역화는 더욱 중요하다.

곧 전국 소년체전이 다가오고 있다. 전국에서 몰려들 선수.임원.관광객이 5만여 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년체전 기간 또다시 집단 설사 사건이 일어나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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