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생태관광 ‘아직은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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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정 최우수축제로 2년 연속 지정된 함평 나비축제가 오는 24일 막을 올려 다음달 10일까지 개최된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함평 나비축제는 ‘오지의 땅’ 전남 함평군을 전국 최고의 생태체험 관광지로 탈바꿈 시켰다.

과거 고구마 주산지로서 관광의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함평은 1999년 ‘살아 숨쉬는 나비와 곤충, 자연’을 소재로 생태관광 나비축제를 창안해 매년 200만명의 관광객 유치와 100억 여원의 직·간접 소득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18일부터 6월 1일까지 45일 동안 열렸던 ‘2008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는 130만 여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입장료 수입만 93억원을 벌었고 직·간접적인 수입과 생산·소득 유발효과, 지역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2000억원대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일본 군마현 니코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가타시나 마을은 인구가 6000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이지만 매년 60만명이 방문하고 가구당 소득이 4억원에 이른다. 마을이 위치한 일본 최대의 고원습지인 오제습지를 활용한 생태·농업체험 그린투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사실 에코투어리즘(Ecotourism)으로 일컫는 생태관광은 먹고 쓰고 노는 소비적인 관광을 넘어서 환경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그 지역의 자연과 문화자원을 이해하며 즐기고 지역사회의 경제적 편익을 증대시키는 대안적인 관광이다.

따라서 환경을 잘 보전하면 할수록 수익이 늘어나기 때문에 환경과 경제의 상생이 가능한 이상적 비즈니스로 각광받고 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프랑스에서 시작된 생태관광은 1960년대 관광을 위한 개발이 자연 파괴를 불러오자 북미를 중심으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운동으로 발전해 지금은 북미와 유럽은 물론 남미, 아프리카 등 세계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생태관광은 현재 세계 관광시장의 7%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매년 10∼20%의 놀라운 성장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1998년 유엔이 2002년을 세계생태관광의 해로 지정하면서 우리나라도 생태관광을 도입해 각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생태관광지를 지정하고 개발계획을 발표하는 등 시장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02년의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다 2007년에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고, 2006년과 2008년에 람사르습지로 등록한 바 있는 제주특별자치도는 생태관광의 메카로 떠오를 가능성이 큰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

8개의 유인도와 54개의 무인도로 구성돼 있는 제주도는 368개의 오름이 경이롭게 분포하고 있으며 1800여 종의 식물이 제주의 전역을 수놓고 있어 발이 닫는 곳마다 뛰어난 생태관광지이기도 하다.

지하의 용암동굴과 동서남북으로 뻗쳐 있는 계곡·하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철새, 다양한 동물종, 제주의 속살을 빠짐없이 훑을 수 있는 올레 등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자원을 보유한 생태관광의 보고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성산리를 잇는 국내 최대규모의 연안습지 생태관광벨트 조성을 비롯 제주오름 생태관광 체험 랜드마크 사업 시행, 제주올레 관광자원화 본격 개발, 제주바다 돌고래 관광자원 연계방안 등 다양한 생태관광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가 국내 최고의 생태관광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생태관광 인프라 구축과 함께 지역주민들의 참여 및 소득창출 방안이 심도있게 모색돼야 한다. 지역주민들의 협력이 없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생태관광은 환경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관광으로 인한 경제적 혜택이 지역주민에게 최대한 귀속시키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사업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지역주민들에게는 낯설은 감이 없지 않다. 생태관광에 대한 도민 관심과 인식 확산 방안이 필요한 이유다.
<고경업 기자>guko@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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