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날개를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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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미 제주시 교통행정과



교통(交通)은 ‘서로 사귀어 통하다, 서로 왕래하다’의 의미를 가진 한자어로 이뤄져 있지만, ‘교통은 고통’ 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교통 원래의 뜻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불소통의 단어가 되어버린 것이다. 자동차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대두되는 주차문제는 교통이 안고 있는 최대의 화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이가 편안한 차량문화를 누리기 위해서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인지 평소 나의 생각을 말해보고자 한다.

주차의 원칙은 다른 차의 원활한 소통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다.

특히 좁은 도로에 부득이하게 차를 주차해야 할 경우 이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다른 차의 진로를 막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현실이 과연 그러한가? 나만 편하자고 남의 차고지 앞, 상가,대문앞 등에 차를 주차를 해놓고 연락처가 없거나 전화를 받지 않는 얌체 주차족들이 제주거리에 넘쳐난다.

이로 인해 차를 이동시키는 데에 시간적·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무엇보다 환자 이송이나 화재발생시 긴급자동차가 통행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가 큰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는 것이다.

또한 밤새 개인차고지 앞에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아침 일찍 영업을 시작해야 하는 택시 운전기사가 차를 주차장 밖으로 이동하지 못해 하루를 망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이런저런 일들로 주차문제의 해결은 절실하다.

어쩔 수 없는 경우도 물론 있다. 사람이 살다보면 예상치 못한 일들의 돌출이야 얼마나 많은가. 이럴 때에 차를 세워두더라도 연락 가능한 번호를 차에 메모해 두거나, 다른 차의 이동을 생각하여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서로를 배려한다면 운전자와 주차문화에 대한 불신도 조금이나마 줄어들지 않을까?

이에 우리 시에서는 불법·부정 주차로 인한 주민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07년도부터 ZERO-080 전화서비스를 시작했다.

교통불편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어 시민으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고 있으나 자동차등록원부상 연락처가 없고, 있어도 결번이거나 타인의 명의로 등록되어 있는 경우에는 주민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 교통민원 서비스 제공자로서 안타까운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 시에서는 서로를 배려하는 주차문화 정착차원에서 ‘자기 차량 내부에 전화번호 남기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나의 사소한 부주의로 남이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경각심 고취와 함께, 어려운 교통현실을 함께 풀어나가고 서로를 배려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자는 것이다.

내 차를 누군가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만들지는 말자.

언제 어디서나 제 갈 길을 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차에 ‘배려 주차문화’라는 날개를 달아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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