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받을 땐 거울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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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주는 한국 스포츠를 이끌 꿈나무들의 잔치인 전국소년체전이 한창이다.

이번 체전에는 제주도를 비롯하여 전국 16개 시.도에서 대회 사상 최대 규모인 1만6000여 선수단이 참가, 제주는 그야말로 체전 열풍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더욱이 제주도민들은 꿈나무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고무적인 소식도 계속 들려온다.

선수와 임원, 학부모, 응원단의 호흡은 승패를 떠나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나라도 튼튼’으로 이어지면서 한민족 우정에 가속도가 붙겠다.

도민들은 이번 대회가 ‘성공체전’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선수단이 제주를 떠나는 순간까지 손님맞이에 흐트러짐이 없어야 할 것이다.

▲성공체전으로 가는 길은 한두 개가 아니다. 물론 그 길은 걷기 나름이고 분명한 것은 지름길은 없지만, 그 길은 하나로 통한다는 사실이다. 생각은 쉽지만, 실제 행동은 뜻대로 안 되는 ‘친절’이 바로 그것. 우리는 이번 체전을 위해 ‘친절함이 우러나와야 인정체전으로 이끌어지고, 나아가 관광문화체전으로 승화된다’고 숱하게 얘기하고 들어왔다.

제주도가 국내 제일의 관광지로 유명세를 타고난 후에도, 그리고 국제자유도시를 출범시킨 후에도 국내.외 경쟁력에 뒤지는 분야가 친절이기 때문이다. 제주인들 마음속은 어느 누구보다 다정다감함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밖으로 표현하는 데는 생활 습성 자체가 개방적이지 못하다. 그래서 제주인의 첫인상이 너무 무뚝뚝하다고들 말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획기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곳곳에서 친절의 생활화에 부단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친절의 현장은 관공서 민원실이다. 생글생글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상냥하게 인사하며 민원인을 맞이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마치 관광호텔 로비같다. 행정기관이 고객제일주의 시대를 맞아 이같이 변신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친절행정이 몰라보게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이를테면 전화 예절은 아직도 개선사항이 많다. 지자체마다 전화친절 암행 조사반까지 운영하고 있으나, 친절이 몸에 배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전화 목소리의 다정함과 친절도 정도를 퍼센티지로 수치화하는 첨단 시스템이 국내 기술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는 소식이다. 머지 않아 전화 목소리로 찡그린 얼굴과 밝은 얼굴을 알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임을 예고한다. 이제부터 전화받을 땐 거울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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