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수입, 감귤 영향없게
오렌지 수입, 감귤 영향없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올 들어 미국산 오렌지 수입가격이 낮게 형성되면서 수입량도 크게 늘고 있다. 제주산 감귤 가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걱정이다.

보도를 보면 올 들어 지난 3월까지 수입된 오렌지는 미국산 6만5524t을 포함해 모두 6만5644t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수입 물량의 60%를 넘어섰다. 작년 수입량은 10만t을 돌파해 10만2654t에 달했다. 본도산 감귤 생산량의 7분의 1에 해당하는 대규모 수입 물량이다.

더구나 올 들어 미국산 오렌지 평균 수입가격은 18㎏ 상자당 13.45달러로 지난해 15.44달러에 비해 1.99달러나 떨어졌다. 미국의 오렌지 생산량 증가에 의한 산지가격 하락으로 앞으로도 7만t 정도는 더 수입될 것 같다는 게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분석이다.

이 예상대로라면 올해 오렌지 수입량은 13만t을 훨씬 넘어서게 된다. 제주산 하우스감귤과 노지감귤 가격 형성에 미칠 파장이 심상찮아 보인다. 그러잖아도 지난해 감귤가격 폭락으로 위기에 몰린 도내 생산 농가들로선 엎친 데 덮친 형국이다.

올해 오렌지 의무수입 물량 5만260t은 이미 거의 들여온 상태다. 하지만 연말까지 수입업체 임의 일반수입량이 8만t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걱정이다. 지난해 역시 의무수입 물량은 4만5000t에 불과했으나 일반수입이 늘어 총 수입량이 10만t을 웃돈 것이다.

물론 외국산 오렌지 수입 자체를 막을 수는 없는 일이다. 해마다 최소시장접근(MMA) 물량이 책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의무수입 물량보다 일반수입 물량이 갈수록 늘어 제주산 감귤가격 경쟁력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도와 제주감협은 오렌지 수입이 최소시장접근 물량을 크게 웃돌지 않는 범위에 그치도록 하는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수입업체에 대한 협조 요청은 물론 정부와의 협력관계도 강화해야 된다.

사실상 생산비도 못 건지는 제주감귤 농업의 최악의 상황을 생각한다면 정부도 나 몰라라 할 일이 아니다.

다시 말해 연간 오렌지 전체 수입물량은 10만t 이내 수준으로 유지돼야 한다. 여기에 본도산 하우스감귤과 노지감귤 출하 시기와 겹치지 않게 하는 보다 나은 오렌지 수입 관리도 요구된다. 그렇지 않고선 생명산업인 제주감귤의 앞날은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