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를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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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 반 집 걱정 반으로 간밤을 대충 새운 학생상담자원봉사자 선생님 44명이 완도배를 타고 뭍으로 선진지 시찰을 떠났다. 바닷바람이 조금은 비릿하게 불어왔으나 계절이 무척 좋아 덥지도 춥지도 않았다.

전남 영광군에 위치한 이 학교는 산자락에 자리한 작은 규모의 학교다. 학교 유형은 학업 중단의 경험이 있거나 일반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인성 중심 열린 교육을 실시하는 대안학교다.

무학년 무학급제로 종래의 획일적인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학년과 학급에 상관없이 학생들 실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편성해 운영하고 있었다. 수준과 주제별 선택수업을 확대해 수강신청을 받고 개인별 시간표에 따라 수업을 받는 학교다.

학급당 정원이 20명 이하인 선진적인 작은 학교로, 인터넷 전면 개방과 함께 1인당 1개의 컴퓨터를 제공해 정보활용능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정보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매주 전체회의를 통해 전교생과 교직원이 현안을 대화로써 풀어가고 있었으며 유적 답사를 통해 조상의 숨결과 슬기로운 지혜를 배우고 또한 현장학습인 해양훈련을 통해 개인주의를 극복하고 단체생활에 적응하는 소중한 체험을 하고 있었다.

심성계발학습을 통해 마음 대조하는 일기를 쓰게 하여 자기 내면의 문제를 걸림 없이 받아들이게 하고 문제가 있으면 수시로 지도교사와 상담이 이뤄지는 학교. 늘 자유롭고 싶어하던 아이들이 열린 학교 생활에 적응한다는 특성화교육의 영향이었다.

취미에 따라 도자기, 공예, 목공예, 당구, 댄스스포츠, 요가, 무예 등을 배우는 울타리 없는 학교. 싫으면 언제든지 나가도록 하는 학교 방침이 특이했다.

체벌 대신 벌점으로 사회봉사를 하는데, 소록도에 가서 환자를 목욕시키고 지리산 극기훈련을 통해 심성을 단련하기도 한다.
이 학교 졸업생은 총 318명으로 진학 159명, 취업 66명, 공무원 16명 등 사회 각계각층에 진출하고 있다.

‘본래 마음을 회복해 훌륭한 인격을 세우는 사람이 되자’는 교육목표를 읽으며 문제학생 뒤에는 반드시 문제가정이 있음을 실감했다.

부모와 자녀 간 몰이해에서 오는 갈등, 이혼가정, 소년소녀가장, 부모 별거 등 자녀를 배척하는 부모가 간혹 있어 가슴을 아프게 한다. 부모의 지나친 기대와 보호가 어린이의 바른 성장을 그르치고 문제아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정원의 한 그루 나무도 정성을 들이면서 기른 나무와 제멋대로 자란 나무가 다르지 않은가.

자녀가 올바르게 성장하고 사회활동을 배우기 위한 교육환경이 하루속히 개선돼 제주도 사회 전체가 교육의 마당이 되고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가 이 곳 평화의 섬에 설립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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