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가정에 열린사회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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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결혼이 급증하는 추세다. 결혼 10건 가운데 1건이 국제결혼이다.

특히 농어촌 남성들은 외국 여성과 결혼하는 비율이 40%가 되고 있을 정도다. 그만큼 우리사회가 다민족 다문화 사회로 급격히 변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에 맞는 인식과 제도가 너무 미흡한 것 또한 사실이다.

낯선 나라, 낯선 문화에 이주해 온 외국 여성들과 가정 구성원들이 겪고 있는 남모르는 고통과 갈등을 마음으로 보듬어 안는 노력이 매우 부족하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제주이주민센터의 활동은 매우 두드러진다.

이주민센터는 한국어 교육과 제주사회 문화이해 프로그램 등을 통해 도내 모든 이주민들과 자녀들이 지역사회에서 소외계층으로 전락하지 않고 온전한 우리 이웃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결혼이주 여성들의 반응도 좋다는 소식이다. 이 센터를 통해 언어소통과 문화적 갈등을 해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지역사회에 이 같은 노력들이 더 모아지기를 바란다.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결혼이주 여성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 그리고 차별이 여전하다. 그러다보니 이들의 가정을 공동체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데 인색한 게 사실이다.

국민 인식뿐만이 아니다. 제도적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를 대변하듯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제주지부 조사에서 도내 결혼이주 여성 10명 중 1명은이혼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비록 제주지역 현상은 아니지만, 최근 호남대 다문화센터가 아시아 각국에서 전남으로 시집 온 여성들을 방문 조사해보니 무려 46.6%가 이혼을 원한다는 충격적인 결과도 나왔다. 후진 한국의 한 단면이 아닐 수 없다.

정부와 제주도 당국은 물론 지역사회는 이주민들의 결혼 중개 단계에서부터 결혼 후 정착과 자녀 양육문제에 이르기까지 각종 지원을 더욱 강화돼야 한다.

우리의 의식 또한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 글로벌시대를 맞아 그들은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니다.

피부색과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고 차별을 계속한다면 그 피해는 결국 도민사회가 짊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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