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00원대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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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급락세를 보이며 장중 1100원대로 떨어졌다.
이날 환율이 크게 하락한 것은 외국인 주식 순매수 대금과 업체들의 수출관련 자금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달러화 약세가 좀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정부 당국의 개입 의지도 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만큼 원.달러 환율은 곧 1100원대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 급락=환율은 장중 1100원대로 내려갔다가 소폭 반등해 전날보다 7.3원 하락한 1200.5원으로 마감됐다.
이는 2000년 12월 13일의 1193.8원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 4월 13일(1332원) 이후 급락세로 돌아서 같은달 25일 1300원대가 무너진 뒤 약 두 달 반 만에 1200원대 붕괴가 시도됐다.
이날 환율 하락은 한국은행이 원화가치 절상이 수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놓는 등 정부 당국이 원화 강세를 용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최근 엔.달러 환율 반등에 힘입어 잠시 진정되는 듯했던 투자심리가 다시 투매 분위기로 돌아서며 환율이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 자금 1500억원이 유입되고 업체들의 수출관련 네고물량이 쏟아져 나온 것도 주요인이 됐다.
▲환율 1100원대 시대 돌입=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조만간 본격적으로 1100원대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화가 그간 조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평가돼 있어 좀더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 당국은 억지로 환율을 1200원대에 붙들겠다는 의지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
한은 및 정부는 최근 환율 하락이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달러화 약세라는 전 세계적인 추세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수출가격 경쟁력 약화 등의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한미은행 딜링룸 관계자는 “환율이 잠시 1200원대에 머물수 있겠지만 워낙 대기물량이 많기 때문에 곧 1100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100원대 바람직한가=정부에서는 환율 하락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이지만 일부에서는 염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는 달러화 약세로 세계 통화가 함께 절상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경제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굳이 숫자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는 달리 일부에서는 최근 엔.달러 환율이 안정된 것과는 달리 원.달러 환율만 급락하고 있는 점은 크게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장원창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경제여건이 갑자기 좋아진 것이 아닌데 원화가치가 홀로 절상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수출 경쟁력 약화뿐 아니라 투기세력 유입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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