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의 어버이날
고령화 시대의 어버이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주며 우리를 길러주시느라 평생 애를 쓰신 부모님의 은혜를 기리는 날이다. 부모님의 가슴은 자녀들이 달아준 카네이션으로 더욱 화사해진다. 어버이날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정겹고 훈훈하기 그지없다.

예로부터 우리 사회는 웃어른인 노인을 공경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는 경로효친(敬老孝親)을 최고의 윤리규범으로 삼아왔다.

이로써 지성을 다해 어른을 섬기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모범적인 사례들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또한 적지 않은 게 오늘의 세태다.

때문에 오늘 아침은 다른 때와 달리 여러 가지 의미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무엇보다 각종 노인 통계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제주도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전체의 11.4%에 달한다.

유엔의 분류기준으로 우리는 이미 고령화 사회(7% 이상)에 진입했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6년 후인 2015년께에 고령사회(14% 이상)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우리나라 고령사회 도래시기로 예상한 2018년보다 훨씬 빠르다. 2002년 유엔이 ‘지구촌의 시한폭탄’으로 천명한 ‘저출산 고령화 사태’가 제주도부터 먼저 닥친다는 불길한 예고가 아닐 수 없다.

국가와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고령화 사회는 필연적으로 생산가능 인구의 감소, 세대간 갈등과 단절, 빈곤과 소외감, 건강 악화 등 각종 문제들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노인문제는 더 이상 개인차원의 가족문제로만 국한할 사안이 아니다.

그러나 이 땅의 노인들은 자신의 피와 땀을 쏟아 오늘을 일궈온 역군들이다.

따라서 이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각종 시책추진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노인복지는 경로연금과 교통비 지급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쥐꼬리만한 배려로는 점차 심각해지는 노인문제에 적절히 대처할 수 없다.

노인복지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인식 전환을 거듭 촉구한다.

강조하건데 노인문제는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바로 우리들의 미래 자화상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