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덧셈과 뺄셈은 가장 기초적인 셈법이다.
예전 초등학교 시절 배웠던 산수(算數) 과목은 이로써 첫 장을 시작했다.
21세기 첨단과학시대에도 이들 셈법의 위치는 여전하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삶 자체가 덧셈과 뺄셈으로 시작하고 끝을 맺기 때문이다.
가령 1년 365일은 좋은 일과 궂은일로 점철된다.
그렇다고 덧셈의 삶과 뺄셈의 삶이 어느 한 쪽으로만 연결되지도 않는다.
좋은 일과 궂은일은 경우에 따라 양쪽의 삶을 오갈 수 있다는 얘기다.
▲‘5-3=2 그리고 2+2=4’라는 게 있다.
산술적으로 보면 틀림이 없는 너무도 평범한 등식이다.
그러나 ‘5-3=2’에서 5는 오해(誤解)를, 3은 세 번만 생각해 보기를, 2는 이해(理解)를 뜻한다. 또 ‘2+2=4’에서 2는 이해를, 4는 사랑을 말한다.
결국 오해는 세 번 생각하면 이해가 되고, 이해하고 또 이해하면 사랑을 낳는다는 의미다.
반면, ‘100-1=0 그리고 100+1=200’이라는 것도 있다.
기본 셈법으로 보면 분명히 틀렸다.
그러나 ‘100-1=0’은 조그만 흠집 하나(1)가 전체(100)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뜻이다.
‘100+1=200’은 조그만 감동 하나(1)가 전체(100)를 두 배(200) 이상으로 키운다는 얘기다.
▲오늘(11일)은 ‘입양(入養)의 날’이다.
이날의 셈법은 ‘1+1’이다. 가정의 달 5월에 한 가족(1)이 한 아동(1)을 입양하여 건강한 새로운 가족(1+1)으로 거듭난다는 의미다.
이로써 건전한 입양문화의 정착과 국내입양의 활성화를 기한다는 것으로 2006년 처음 제정된 후 올해로 네 번째가 된다.
결국 ‘1+1’의 정답은 ‘고아 수출국’이란 오명을 씻고자 함이다.
마침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입양이 해외입양을 추월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1954년 해외입양이 시작된 이래 16만 명 이상 아이들이 가족을 떠나 타국살이 하고 있는 슬픈 현실에서 볼 때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오늘을 계기로 ‘가슴으로 낳은 자식’을 포용하는 공동체의 노력들이 더 이어졌으면 싶다.`<김범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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