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가슴에 묻고 5남매 키워
“이 같은 상을 받으리라곤 전혀 생각지 못했는데…. 아들의 넋을 기리며 유족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더 힘쓰겠습니다.”
제29회 제주보훈대상 전몰군경유족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김주삼씨(76.구좌읍 세화리 1297)는 수상자로 정해졌다는 소식을 듣고 30여 년 동안 가슴에 묻어온 아들을 떠올렸다.
김씨의 장남 인수씨는 1973년 1월 경기도 화성에서 육군 상병으로 근무할 당시 동계훈련을 받다 순직했다.
한국전쟁에도 참가해 군대 시절 화랑무공훈장을 두 번이나 받은 김씨지만 아들의 사망 소식에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곧 마음을 추스린 김씨는 교직에 정진하며 나머지 5남매를 훌륭하게 키웠고 1992년 송당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정년퇴임했다.
그런 가운데 김씨의 아내 홍희부씨(74)는 지난해 뇌출혈로 쓰러져 8개월째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어 가족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둘째아들 인철씨(52)는 “아버님께서 많이 슬프고 힘드셨을 텐데 자식들에게 늘 의젓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매년 6월이 되면 가슴이 저민다는 김씨는 지난 6일 가족들과 함께 아들의 묘를 찾아 넋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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