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에 돌아보는 행복감
가정의 달에 돌아보는 행복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어린이날, 어버이날을 보내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가정과 관계된 날들이 이어지면서 우리 가정을 되돌아본다. 아이들은 행복할까. 아이들의 부모들은 또 어떨까.

하지만 아이도 부모도 행복하지 않은 것 같다.

최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교 2학년 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주관적 행복감은 71. 6%로 OECD 국가 가운데 꼴찌였다.

스스로 행복하다고 대답한 비율은 55.4%로 절반선을 약간 넘었을 뿐이다.

다시 말해 어린이 청소년 근 절반이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연구소의 분석으로는 “자신에 대해 부정적 사고를 하는 학생의 비율도 한국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한다.

아이들의 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한 집계는 없지만 만약 조사한다면 아이들이나 마찬가지로 별로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교육비 마련에 등골이 휘고 있다. 그렇게 아등바등 살다가 아이들이 다 클 때 쯤 되면 대부분 일터에서 물러나 집으로 돌아오지만 이미 집은 빈 둥지가 돼있다.

마땅한 소일거리도 딱히 할 일도 없는데다가 돈도 없어서 어디에서도 설 자리가 없는 공중에 뜬 신세가 된다.

그래서 한국 노인자살률이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노인 10만 명당 자살자가 73명을 넘었다.

1998년에 38.0명이었던 것이 2007년에 73.3명으로 늘어났으니 10년간 2배나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우리사회는 가족해체가 가속화하고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문제가 심각해졌다.

어린이 청소년들의 행복을 못 느끼는 이유로 입시위주의 스트레스를 꼽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가정의 정신적 빈곤이다. 부모들도 그 이유는 마찬가지다.

가정의 대화 빈곤이 행복감을 추락하게 하는 근본적인 원인이다.

가정이 정신적으로 풍요하고 행복해야 사회도 풍요하고 행복해지는 법이다. 우리 사회가 가정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공동체적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