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종목 육성 더는 늦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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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을 2회, 전국소년체전을 3회나 개최하며 스포츠 메카로 부상한 제주도가 여전히 기초종목 육성이라는 해묵은 과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일 폐막된 제3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도 마찬가지로 육상, 수영, 사격, 체조 등 기초종목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나마 전략종목으로 육성한 역도가 제 역할을 충분히 해냄으로써 체면치레하는 데그쳤다.

제주체육은 이번 전국소년체전에서 메달박스인 육상과 수영이 부진을 면치 못한 반면 투기종목은 강세를 보이는 등 또다시 심각한 불균형 현상을 나타냈다.

육상이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고 수영은 다이빙에서 13개의 메달을 따냈지만 경영에선 노메달을 기록했다.
사격 역시 메달권 근처에도 가지 못했으나 체조는 동메달 1개, 태권도는 8개의 메달을 거머쥐어 대조를 이뤘다.

비록 이번 전국소년체전에서 41개의 메달을 획득했지만 육상 등 기초종목에서 얻은 성과가 아니라는 점에서 제주체육은 기초의 부실함과 구조적 기형성을 다시 한 번 실감해야 했다.

그만큼 기초종목 육성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사실 기초종목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경기단체에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제주체육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봐도 무방할 듯 싶다.

체육정책 책임자들은 매년 전국체전과 전국소년체전에 참가하고 난 뒤 선문답처럼 기초종목을 육성하겠다고 장담해왔으나 한 번도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그 어느 종목보다 기초종목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관심이 필요한데도 지금까지 그렇지 못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렇다 보니 대부분 꿈나무들은 축구 등 인기 종목을 선호하게 되고 기초종목은 점차 퇴보할 수밖에 없어왔다.

제주도체육회는 전국체전과 전국소년체전 출전 때마다 메달 목표를 설정하지만 그것은 항상 불확실한 목표였다.

이는 가장 많은 메달이 걸려 있는 육상, 수영 등 기초종목이 확실하게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투기종목에만 메달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육상, 수영 등은 기록종목이어서 출전에 앞서 다른 시.도 선수들과 경기력을 비교해 보면 어느 정도 메달의 윤곽을 감지할 수 있지만 변수가 많은 투기종목에 대해서는 전혀 예측할 수가 없다.

실제로 눈앞의 결과를 얻어야 하는 현실에서 먼 장래를 내다보고 막대한 예산을 기초종목에 투자하라고 목소리를 높일 수만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체육은 더는 늦출 수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제주체육의 백년대계를 위해 기초종목에 대해 과감하고 꾸준하게 투자를 해야 한다.

기초종목은 장기적이고 과학적인 발전 프로그램 없이는 성과를 기대할 수 없고, 또 아무리 투자를 해도 아깝지 않다.
이 시점에 제주체육의 현실과 미래를 총체적으로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굴절된 제주체육의 현실을 바로잡고 종목 간 균형발전과 함께 기초종목에 대한 제주도와 제주도체육회, 제주도교육청 등의 확고한 자세 정립과 비전 제시가 있어야 한다.

특히 유망 선수에게 집중 투자하는 것과 더불어 학교체육을 근간으로 하는 생활체육을 강화해 자질있는 어린 선수들이 기초종목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제주도가 진정으로 스포츠 메카, 선진 스포츠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제주도와 도교육청, 도체육회, 경기단체, 학교 등이 기초종목을 품에 안을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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