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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월드컵축구대회가 끝났지만 월드컵경기장을 활용한 꿈의 도시 건설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출발점에 서 있다.
월드컵경기장을 건설하고 월드컵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데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포스트 월드컵을 설계하는 데는 모자란 점이 많다.
▲제주월드컵경기장과 월드컵대회=제주월드컵경기장은 지난해 12월 개장기념 행사를 통해 첫선을 보이면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꿈의 구장’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도 최근 2002 한.일 월드컵대회 최고의 경기장으로 제주월드컵경기장을 꼽았다.
제주월드컵경기장은 진입로의 경우 제주 초가의 대문 구실을 하는 ‘정낭’과 진입공간 구조인 ‘올레’의 모습을 본떴고, 경기장에는 ‘오름’과 화구의 형태를 도입하였으며, 지붕은 제주 전통 고기잡이배인 ‘테우’와 그물로 형상화해 제주의 자연과 문화, 생활방식을 그대로 담았다.
특히 지하 14m 지점에 조성된 그라운드는 지역의 취약 요소인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더욱이 제주월드컵경기장은 강창학공원 연습경기장과 중문.동부구장 등 3개의 보조경기장을 거느리고 있다.
이 때문에 월드컵 대회를 맞아 한국을 비롯해 독일, 잉글랜드, 중국, 슬로베니아 등 5개국 대표팀이 전지훈련을 하거나 베이스 캠프를 설치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월드컵대회 기간 제주도민과 자원봉사자, 지자체, 월드컵조직위 등은 경기장 이미지에 걸맞은 시민의식과 경기운영으로 대회를 훌륭하게 치러 그 빛을 더했다.
그러나 대회 기간 소화해낸 3경기 중 중국-브라질전을 제외한 나머지 2경기에서는 1만여 석의 공석 사태가 발생했다.
▲경기장은 거대 애물단지인가=제주월드컵경기장은 서귀포시 법환동 914번지 일대 13만4122㎡의 부지에 들어선 축구 전용 경기장.
4만2256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곳은 건축 연면적이 7만5967㎡로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이다.
이 경기장 건설에 투자된 비용은 국비와 도비 보조금 634억원을 포함해 모두 1125억원이다.
이 때문에 서귀포시는 월드컵대회 이후 연간 관리운영비로 18억여 원의 재정부담을 안을 것으로 보고 그동안 경기장 사후활용방안을 모색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 지텍사와의 아이맥스 콤플렉스 사업이었으나 결국 무산됐다.
이 사업은 서귀포시가 2000년 11월 지텍사와 협약서를 체결, 부지를 제공하는 대신 사업자는 3700만달러를 투입해 경기장내 서쪽 부지에 아이맥스 극장과 각종 위락시설을 조성하고 임대료를 내기로 했다. 그러나 1차 사업 만료일인 지난달 말까지 착공은 물론 계약이행보증금 예치도 되지 않아 계약 효력이 자동 소멸됐다.
▲경기장 사후활용 전망=서귀포시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 대해 축구 전용 경기장으로 계속 활용, 입장료 징수 및 관광.쇼핑.스포츠가 어우러진 테마파크 조성을 통한 수익 창출 등의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축구 전용 경기장으로 운영.관리하기 위해 제주를 연고지로 한 프로축구단 유치 또는 창단, 한국.중국.일본 국제축구대회 창설을 추진 중이다.
프로축구단 유치 또는 창단은 현재 팀을 갖고 있지 않은 서귀포시 소재 대기업을 상대로 하거나 자치단체와 기업체가 합작투자하는 방안 등이 구상되고 있다.
국제대회 창설은 제주월드컵경기장의 잔디가 사계절 푸름을 유지, 동절기 대회 유치 가능성이 높다.
시는 지난 2월 제21회 아시안축구클럽선수권대회 동부 4강전을 유치한 바 있다.
정부에서도 월드컵 개최도시별 프로축구단 유치와 한.중.일본 3개국이 참여하는 동북아 프로축구 통합리그전 창설 등을 검토하고 있어 서귀포시와 제주도가 역량을 발휘해 이를 끌어들이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시는 특히 동계 전지훈련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는 보조경기장을 한국 축구대표팀의 제2 전지훈련장으로 지정해줄 것을 대한축구협회에 건의,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조경기장이 국가대표팀 또는 프로축구단의 전지훈련장으로 계약이 체결될 경우 임대료 수입이 예상된다.
시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경기장 운영.관리 및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스포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스포츠산업육성 지원사업단’을 설립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와 함께 경기장 입장료(단체 500원, 개인 1000원)를 징수, 운영비를 충당할 계획인데 이는 개관한 홍보관에 다양한 자료와 볼거리, 즐길거리를 얼마만큼 확충하느냐에 달려 있다.
수익 창출 방안으로는 아이맥스 콤플렉스 사업이 지텍사의 계약 불이행으로 무위에 그쳤지만 국내 굴지의 몇몇 대기업이 다차원 영상 체험관 등 관광위락시설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민자 유치에 귀추가 주목된다.
시는 축구역사체험관 및 스포츠시설 가상체험관 운영 등도 구상하고 있다.
시는 또 내국인면세점과 쇼핑센터 유치를 추진 중인데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 일정과 맞물리면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밖에 대중가수 콘서트 등 국제 대형 이벤트를 유치, 축구 이외의 다목적 공간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경기장 동쪽 하부 스탠드 중앙의 지하에 시설된 대형 무대는 콘서트나 큰 행사를 치를 때에는 지상으로 올라올 수 있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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