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문을 닫아버린 ‘스승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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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28회 ‘스승의 날’이다.

올해도 많은 학교가 휴교를 했다. 제주도 전체 181개 초 중고교중 55%에 달하는 101개교가 학교장이 재량휴업을 실시해 학교 문을 닫은 것이다.

선생님에게 혹시 전해질지 모르는 선물이나 돈 봉투의 잡음을 원천봉쇄하자는 이유에서다.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고 존경하자는 스승의 날이 언제부터인가 휴업을 해야 하는 달갑지 않은 날이 됐다.

휴업을 하지 않은 학교에서도 선생님들은 그저 민망한 얼굴로 학생들이 가져오는 카네이션 꽃을 받으며 곤혹스런 이 하루가 빨리 지나가기만 바란다. 이 날이 이렇게 스승과 제자 모두에게 편치 않은 날이 된 것은 불행한 일이다.

학교는 교육의 장(場)이자 학생들의 삶 그 자체이다.

아무리 입시위주의 교육을 하더라도 학교는 그 이상의 교육적 공간이 돼야 하고, 그 중심적 역할은 선생님이 해야 한다. 선생님이 교육의 중심에 서지 못하고 사기가 꺾인다면 올바른 교육의 미래는 기대하기 어렵다.

지금 우리의 교육현실이 안타깝게도 그런 상황이다.

학생의 모든 문제를 학교와 선생님들에게 떠넘기는 우리 사회의 책임도 크다.

교육이 선진화 되고 선생님이 신뢰와 존경을 받도록 하자면 교육환경과 사회인식을 바꿔나가야 한다.

우선 선생님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게 잡무에서 해방되도록 해야 함은 물론이다.

교육을 포함한 공공부문이 민간부문에 비해 경쟁력과 효율이 떨어지는 요인 중 하나가 잡무가 많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교권침해에 대한 엄정한 대처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교사에 대한 폭언과 손찌검, 멱살잡이가 성행해 학교가 유린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툭하면 교육과 교사에 대한 불만을 교육청 인터넷에 마구 띄워 학교를 뒤흔들고, 심각하게 명예훼손을 가하는 현실이다.

교권이 바로 서지 않으면 교육이 바로 설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올해 스승의 날이 교육과 교사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개선하고, 열악한 교육환경을 보완해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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