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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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 효(孝)자를 풀어(破字)보면 늙을 노(老)자 밑에 아들 자(子)가 받쳐있다. 어른을 아이가 업고 있는 형상이다. 이 한 글자만으로도 효의 의미를 깨닫는 데 큰 어려움이 없지 않나 싶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효를 실천하는 일이 당연한 일이었고 효는 인륜의 중요한 덕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효와 관련된 전설이나 설화 등이 지금까지도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전해져 오고 있는 것도 우리의 전통적인 효 사상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에 와서는 이러한 전통적인 효 사상도 그 의미가 많이 퇴색하고 있는 듯 하다.

부모를 모시고 싶다는 동양의 젊은이들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서양의 젊은이들은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결과는 이를 잘 반영해주고 있다. 지난달 일본내각부가 발표한 ‘세계청소년 의식조사’에 의하면 작년 우리나라와 일본의 18~24세 젊은이 각각 1000명을 대상으로 ‘부모님을 모시겠느냐’는 질문을 한 결과 각각 35%, 28%가 모시겠다는 응답을 해 영국(66%), 미국(64%)에 크게 뒤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8년 조사에서는 44.3%가 부모를 모시겠다는 응답을 했지만 2003년에는 39.4%로 떨어졌다.

전통적인 효 사상이 강조돼 온 동양의 젊은이들의 효의 가치가 점점 더 엷어지고 있어 안타깝다.

▲이러한 세태를 반영이나 하듯이 우리나라의 부모들은 노후에 자녀가 부양해 줄 것을 기대하지 않는 설문결과가 나와 눈길을 잡는다.

지난달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전국 성인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부양의식 및 부양실태’분석 자료에 의하면 노후에 자녀가 부양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응답은 10.9%에 그친 반면 스스로 살아갈 것이라는 답변은 무려 77.2%에 달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현재 나이가 든 부모를 자녀가 부양해야 한다는 응답이 58.4%로 절반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한(漢) 나라 때 한영이 지은 한시외전(韓詩外傳)에 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 자욕양이친부대(子欲養而親不待)라는 말이 나온다.

나무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고자 해도 끊임없이 바람이 불어와 가지를 흔든다. 마찬 가지로 자식이 모처럼 자기를 낳아주고 기르느라 온갖 고생을 마다 않으신 부모님을 마음먹고 봉양하려고 하나 부모님은 기다려 주시지 않는다는 말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다시한번 효의 의미를 되새길 때다. `

<한문성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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