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대한 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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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한 예의는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최소한의 기본이자 도리라고 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이 스스로의 인간됨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기도 하다.

‘허영의 시장’으로 유명한 영국의 작가 새커리는 ‘사회에서 요구되는 것은 학식이나 덕행이 아니라 예의 범절’이란 말로 그 중요성을 새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 우리 사회는 과연 사람들이 인간에 대한 예의를 어느 정도 지키며 살고 있는지 의문스럽기만 하다.

정치인 등 사회지도층의 귀를 의심케 하는 말투와 상대방에 대한 낯뜨거울 정도의 비하 발언, 교육계를 비롯해 사회 전반에서 빚어지고 있는 세대간 갈등, 돈 때문에 멀쩡한 사람을 해치는 유괴.납치.살인사건 등의 현장을 보면서 이런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

정치판에서는 저속한 언어로 상대를 헐뜯고 비하하는 발언이 난무하는가 하면 사회의 존경 대상으로만 여겨졌던 교육계 역시 모 초등학교 교장 자살사건 이후 교장단과 전교조의 힘겨루기가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는 등 교단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또 지난 대선으로 확연히 드러나기 시작한 5060세대와 2030세대 간 갈등도 우려의 수준에 이르고 있다.
최근 한 연구기관이 전국 16개 시.도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듯 5060세대는 20~30대의 예의 없음을, 2030세대는 50~60대의 변화를 싫어함을 가장 싫어하는 것으로 조사돼 예의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 간 대화까지 단절되고 있다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런가 하면 계속되는 불황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멀쩡한 사람을 해치는 유괴.납치. 살인사건도 전국적으로 잇따르는 등 인간의 흉포함도 더해지고 있다.

물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람이나 지탄을 받아야 할 대상은 사회적으로 비난 받아 마땅할 것이다.
문제는 요즘 우리 사회에 귀를 의심케 할 정도로 무례하고 경솔한 태도와 비난이 난무하고 있다는 데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우리 사회에 인간에 대한 예의 불감증이 더욱더 심각해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다. 남을 생각할 줄 아는 예의도 인간이 갖춰야 할 미덕 중의 하나다. 물론 나보다 남을 더 생각하고 양보하고 배려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인간에 대한 어느 정도의 예의 바른 태도와 행동은 그 사람이 지닌 능력보다 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지 않은가.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는 사람은 사회인으로 성공하기 힘들다고 단정한다면 지나친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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