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경제도 계획된 재무관리 있어야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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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수 (주)TNV Advisors 수석팀장 '돈 걱정 없는 우리집' 강연
▲ 김의수 팀장.

“가정도 재무관리를 해야 합니다. 가정 경제는 할부인생과 고령화, 물가라는 위험 구조를 안고 있습니다. 단계별로 재무목표를 세우고 인생의 그림을 그려야 행복할수 있습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이사장 변정일)가 주최하고 제주일보와 KCTV 제주방송, 인간개발연구원이 공동주관하는 제주글로벌아카데미 제5차 강좌가 지난 15일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도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돈 걱정 없는 우리집-가정경제 희망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김의수 (주)TNV Advisors 수석팀장은 개인파산자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 재무상담사가 되기까지 자신의 경험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의수 팀장은 경성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와싱턴대에서 MBA 과정을 수료했으며 현대자동차와 (주)원덕 기획실을 거쳐 현재 다양한 자산관리 강의로 주목받고 있다.

김 팀장은 “돈이 많아야 꼭 행복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의 돈은 있어야 한다”며 “돈이 전부인양 살아서도 안되지만 정말 필요할 때 없는 것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적은 금액이라도 지혜롭게 관리하고 준비하면 ‘돈 없는 우리집’은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의 주요 내용을 발췌했다.

▲‘재무적 위험’을 안고 있는 가정 경제의 현실

김의수 팀장은 기업체 부장인 한 40대 중반 부부 상담 사례를 소개하면서 강좌를 시작했다.

남편 급여는 월 400만원이며 배우자는 전업 주부이다. 5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지만 금융권에서 1억 3000만원을 대출받아 원리금으로 매달 90만원을 갚고 있다. 여기에 월 소비지출을 제외하면 저축 가능한 돈은 70만원이다. 그런데 중학교 3학년생인 아이가 조기 유학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소비 지출 규모를 더 이상 줄이기가 쉽지 않아 70만원의 잉여자금만으로 유학을 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가능한 방법은 없을까. 아파트를 팔고 원리금 대출 여유돈으로 200만원 마련하기, 주부가 일자리를 얻어 소득 150만원 발생, 남편이 밤낮으로 2가지 일을 하면서 소득 늘리기, 목표를 수정해 국내 외국어고등학교로 보내기 등 대안이 있을수 있다.

 

이 가정은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2년 전 유학을 보냈지만 신용 대출로 연간 3000만원 이상을 빌렸고 지난해 가을엔 9000만원까지 빚을 지게 됐다. 결국은 아파트를 4억 4600만원에 팔아야 했다.
결론적으로 미래에 지출해야 할 돈을 생각해서 전략을 세우든지 목표를 수정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다. 그게 문제다.

결국은 평생 라이프사이클과 가계 현금 흐름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가정 경제의 현실은 재무적 위험을 안고 있다. 할부인생이 문제다. 결혼 전세자금 대출, 자동차 할부 5년, 또 내집 마련 할부 20년 등. 여기에다 고령화가 이어진다. 물가도 올라간다. 이 세가지가 맞물리면서 가정 경제는 계속 어려워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

▲가정경제 회복은 재무관리로부터

가정경제를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재(財)테크를 생각해 볼수 있다. 소액부터 3억원, 10억원, 15억원 만들기로 늘려 나간다. 그런데 목적이나 방향이 없다. 서로 인생이 다르고 행복의 가치가 다르다. 계획대로 돈을 모을수도 못 모을수도 있다. 돈이 안 모이면 ‘대박’심리를 가질수 있다. 하지만 공짜란 없다.

세상에서 인생은 정말 정직하다. 그만큼 내가 할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재테크 수단별로 수익률을 쫓아가게 되는데 2005년에는 코스닥과 주식형펀드가 좋았다. 2006년에는 중국펀드가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2007년 10월부터 3개월만에 중국펀드에 4조원이라는 가장 많은 돈이 들어왔다. 지금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크다. 앞으로 2년을 기다려야한다. 결국은 재테크도 돈이 안된다. 그래서 해야 할일은 금리가 떨어지는 만큼 투자를 안해서도 안되는데 재무관리를 해야 한다.

재무관리는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돈이 마련돼 있도록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는 행위이다.
집에 가서 백지에 앞으로 돈이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 써본다. 내집 마련, 가족유럽여행, 자동차 바꾸기, 자녀 대학자금, 은퇴. 노후생활 등...

다음엔 언제 필요한지를 쓴다. 앞으로 몇 년후에 발생할 것인지를 예상해보는 것이다. 또 얼마나 들어갈까를 쓴다. 소요되는 자금 규모를 미리 예측해보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부부가 같이 쓰는 것이다. 그것이 돈을 버는 지름길이다.

그럼 이를 어떻게 관리할까. 우선 현실을 점검한다. 가족사항, 현재보유 자산(부채 포함), 수입과 지출 내역, 직업의 안정성, 수입의 지속성 등을 살펴봐야 한다. 재무목표를 확인하고 3년전부터 준비해야 한다. 이처럼 본인의 모습을 보고 미래를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를 정리한다.

▲체계적인 재무관리와 새로운 인생 설계

개인의 꿈과 가정의 꿈을 일치시켜야 한다. 부부가 사랑으로 화목해야 돈을 벌수 있다. 각자의 돈에 대한 가치와 행복을 발견하고 부부간 경제관 차이를 인식하고 이해해야 한다. 개인별 목표를 가족 공동체 목표로 설정해야 하는 것이다.

공동의 재무목표를 작성해본다. 가족의 행복(내집 마련, 자동차 여행, 문화생활), 양가 부모님 섬기기(용돈, 의료비 지출 등), 자녀문제(자녀수, 교육에 대한 철학, 교육비 투자, 자녀 경제교육), 직업의 안정성(공부계속, 자기개발, 신규사업), 은퇴생활 준비(필요자금 준비, 공동 취미생활, 봉사활동, 은퇴시기) 등이 그 것이다.
이를 토대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또 우선순위대로 돈을 나눠본다. 가정의 꿈과 돈을 모으는 것을 일치시켜본다.

특히 중요한 것은 소득수준에 맞는 재무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연봉 1억원이 넘는 상위 1% 소득자들의 행복지수가 낮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절대로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 계획대로 해야 한다.

또 가정에 ‘재무 주치의’를 둘 필요가 있다. 미국인의 경우 약 70%가 ‘금융 주치의’ 도움을 받으면서 살고 있다. 우리나라 금융상품은 공급자 중심으로 돼 있다. 객관적으로 보고 조언해줄수 있는 재무상담사, 자산관리사가 필요한 것이다.

▲꿈을 이루는 재무원칙들

김의수 팀장은 자신의 뼈아픈 인생 경험을 예로 들었다.

부산에서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순조로운 인생을 살았었다. 아버지가 재산이 많았지만 10년 전 운영하던 사업체가 25억원의 빚을 내고 부도가 났다. 겨우 2000만원만 갖고 도망가다시피해서 서울로 갔다. 전단지 돌리기 등 우여 곡절이 많았다. 장녀는 1급중증장애인이다. 결혼한지 3년만에 한꺼번에 모든 게 흔들렸다. 하지만 인생은 끝난게 아니었다. 이제 회사에서 연봉 1위를 할 만큼 돈을 많이 모았다. 자산관리를 하면서 고생했던 지난 4-5년의 시간이 있었던 것이다. 재무원칙을 세워 자식들에게 폐를 안 끼치고 아름답게 살고 싶었다.

재무 원칙은 능력에 맞춰 지출관리, 기회비용, 투자를 어떻게 해서 행복지수를 높이느냐 하는 것이다.
투자는 제대로 해야 한다. 저금리 기조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대안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수익률이 8-12%면 된다. 투자해서는 안되는 돈을 투자해서는 안된다. 시장의 변덕에도 굴하지 않고 내 자산의 일시적 감소에도 초연할수 있는 여건도 조성해야 한다.

내집 마련의 원칙은 투자보다는 거주를 목적으로 해야 한다. 자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구입해도 늦지 않고 자녀 계획에 따라 평수를 달리할수 있다. 자녀 명의의 아파트종합청약통장을 권유한다.

저축이냐 투자냐는 인생의 ‘재무그림’을 그려봐야 한다.

저축의 원칙은 이자율과 수익률의 차이 이해, 금리 변동에 따른 저축상품 가입 방법, 상호 저축 이용, 목적별로 금액 나누기 등이 있다.

노후 준비를 위한 연금은 수입의 10% 범위에서 빨리 가입하는게 바람직하다, 저축보다는 투자상품으로 하고 젊을 때는 주식 비중을 높이다 은퇴시점에 가면서 채권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

▲재무관리시스템 7단계

우선 월급으로만 한달을 산다. 월급에서 한달 예산을 정해 그 금액에 맞춰 소비생활에 길들여져야 한다.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사용한다. 마이너스 대출도 없앤다.

2단계는 내가 얼마를 쓰는지를 알고 쓴다. 월 수입과 지출을 구분해 가계부를 써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가치 있는 일에 쓴다.

3단계는 통장 쪼개기로 목돈을 만드는 것이다. 목표 기간에 맞는 금융상품과 금액을 결정한다.
단기 목표로 1-3년내 여행, 회갑 등, 중기 목표로 3-7년내 주택.교육 등, 장기 목표로 10년 이상의 교육. 은퇴 등 소요자금을 기간별로 나눠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즉시 현금화 가능성을 고려해 상호저축은행 적금, 은행 특판상품,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중기적으로는 3년 이상의 여유자금, 위험과 수익률의 적정한 안배를 고려하고 자산배분펀드, 소득공제 펀드, 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를, 장기적으로는 연금상품과 변액유니버셜보험 등을 생각해본다.

4단계는 수시로 들어가는 비정기 지출 예산을 따로 떼놓아야 한다. 명절과 부모님 생신, 경조사 등 예상치 못한 지출에 대비해야 한다. CMA 통장에 넣어두고 사용하기, 그 외 긴급 예비자금 3-6개월 마련하기 등이 요구된다.

5단계는 월급날 급여통장을 ‘0’으로 만들어본다.

예를 들어 수입금 270만원에 대해 생활비 50만원, 교육비 30만원, 용돈 40만원, 보장성보험 20만원, 현금 30만원 등 170만원을 지출하고 나머지 잉여금으로 적금 40만원, 펀드 40만원, 노후준비 20만원 등 100만원을 저축.투자해보는 것이다.

6단계는 분기마다 비정기 지출 CMA 통장 확인, 용돈과 생활비에서 부족한 돈 체크, 현금 흐름 체크 등 점검해야 한다.

마지막 7단계는 지금 당장 시작해보는 것이다. 매일, 매달, 매년 습관이 되도록 한다. 만약 중간에 쉬더라도 다시 시작해야 한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

알림=2009 제주글로벌아카데미 5차 강좌는 22일 오전 9시20분과 오후 3시 KCTV제주방송에서 방영됩니다. 6차 강좌는 오는 29일 오후 2시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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