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마을 뜨는 동네 - (16) 남원읍 위미1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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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체류형 해양관광 중심지로 변모

‘위미(爲美)’라는 지명은 논어 이인편(里仁篇) ‘자왈 이인위미 택불처인 언득지(子曰 里仁爲美 擇不處人 焉得知)’라는 구절에서 유래됐다.

넉넉한 인심과 미풍양속이 가득한 아름다운 마을을 꿈꾸며 붙인 이름이다. 위미로 불리기 전에는 우미(又美)로도 불렸고 ‘우(又)’를 훈차해 ‘또미’ 또는 ‘뙤미’로도 불렸다.

위미1리는 남원읍의 여느 마을과 마찬가지로 감귤을 생업으로 하는 곳이지만 바다 역시 지역주민들에게 아주 중요한 삶의 터전이었다.

‘앞개(前浦)’라고 불리는 이곳 포구는 산남지역 최대 천연포구였으며 일제 때는 제주와 일본 오사카를 잇는 정기 여객선과 1000t급 기미가요마루, 800t급 게이조우마루, 한.일 합작선인 함경환, 1200t급 보목환 등이 이곳을 드나들었다.

지금 이곳에서는 이 같은 옛 명성을 재현하기 위한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어촌체험관광마을 조성사업 진행
어촌자원 풍부 개발잠재력 뛰어나


동중국해로 고기잡이에 나서는 어선들의 거점항으로 개발하기 위한 위미항 종합개발계획과 어업과 관광을 접목시킨 체험.체류형 어촌체험관광마을 조성사업이 바로 그것.

수년째 감귤값 폭락과 초유의 처리난을 겪은 이 지역 주민들은 특히 어촌체험관광마을 조성사업에 거는 기대가 사뭇 크다.

자연과 환경을 주제로 즐기고 체험하는 동적인 관광형태가 침체된 농어촌을 활성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지역은 남원관광지구 개발계획이 수립된 큰엉 해안을 비롯한 빼어난 자연경관과 낚시어선, 콘도형 어촌민박 등 풍부한 어촌자원을 갖추고 있어 개발 잠재력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도시민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업비 5억원이 투입돼 진행되는 이 사업을 통해 연내에 위미항 진입도로가 확장되고 해안 관광소공원과 다양한 위락시설 등 관광기본시설과 편의시설이 갖춰지게 된다.

이에 따라 관광객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만 뒷받침된다면 감귤에 편중된 지역 소득원의 다변화와 도시민들에게 어촌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 제공 등 당초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곳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의 기본 구상은 배낚시와 바릇잡이 등 어업체험과 스쿠버 다이빙 등 해양레저, 위미리 앞바다에 있는 무인도인 지귀도 탐사를 비롯한 주변 관광지 순례, 어촌민박을 통한 도시와 어촌 간 문화교류 등으로 크게 요약할 수 있다.

이 같은 구상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특별법에 근거해 공동어장 29.1㏊가 유어장으로 지정되면서 구체화되고 있으며 어촌종합개발계획에 따라 마련한 콘도형 어촌민박시설 등도 체험.체류형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성장해 갈 수 있는 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유어장 지정 이후 유어선 임대와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에게서 거둬들인 입장료 등으로 지역 소득 창출효과뿐만 아니라 어장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자원 보호에도 적잖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지역주민들은 평가하고 있다.

무분별한 시설 위주 개발엔 반대

그러나 일부에서는 방문객이 증가함에 따라 무분별한 시설 위주의 개발 사업이 추진돼 어촌의 정취를 잃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지역주민과 행정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다시 말해 체험관광이 생활문화를 토대로 하는 생태.녹색관광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적정 수준의 시설 투자를 바탕으로 풍어제를 비롯한 전통문화 체험프로그램이나 전국 단위 낚시대회 등 다양한 상품 개발과 서비스 증진을 통해 지역주민에게는 소득 증대 기회를, 도시민에게는 휴양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내에는 기존 민박시설 등 어촌관광 소득기반시설 외에 안내소와 야영장, 주차장 등 관광기반시설이 갖춰지며 체험마을의 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프로그램 개발과 관광객 유치를 위한 이 지역 주민들의 발길이 더욱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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