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된 해수욕장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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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제주군이 여름철을 맞아 추진하고 있는 해수욕장별 정비계획이 거꾸로 된 느낌이다.

우선 예산 배정부터 잘못됐다. 해수욕장 시설이나 환경정비 등은 어디까지나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입장객이 많은 해수욕장순으로 예산을 지원, 시설.환경 등을 정비토록 해야 사리에 맞다.

그럼에도 남제주군이 올해 개장을 앞두고 각 해수욕장에 배정한 예산들은 그렇지 못하다. 2002년 남제주군 관내 해수욕장 가운데 가장 이용객이 많았던 해수욕장은 3만8930명을 기록한 표선이었다고 한다. 다음이 1만3829명인 화순, 8435명인 신양, 5795명인 하모 순으로 돼 있다.

그러나 남제주군은 올해 해수욕장 정비 예산으로 이용자 수가 1, 2위인 표선.화순에는 각각 200만원, 100만원만 배정한 반면 3, 4위인 신양과 하모에는 각각 800만원, 400만원을 배정한 모양이다. 혹시 해수욕객이 대거 몰리는 표선.화순해수욕장에는 이미 시설.환경 정비가 잘돼 있어서 올해는 예산을 적게 배정했는지 모르지만 그렇더라도 이용객 수와는 정반대로 배 이상 큰 차이가 나게 역투자하는 것은 아무래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당국자의 얘기대로 예산 부족에도 읍.면별 정비사업비를 최대한 반영하려 노력했고, 화순해수욕장의 경우 현지 면당국에서 100만원만 요구해 그대로 반영한 것일지라도 그것만으로 정당성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설사 면당국에서 100만원만 요구했더라도 각 해수욕장들의 실정에 맞게 예산 조정기능을 다했어야 할 게 아닌가.

예산은 부족하면 할수록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해수욕장 정비도 마찬가지다. 단돈 몇백만원을 투자하더라도 가급적 많은 사람들에게 편의가 돌아가게 해야 한다. 그러려면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우선 입장객이 많은 해수욕장순으로 예산을 배정하는 게 옳다. 그래야 투자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남제주군의 해수욕장에 대한 예산 배정은 아무리 선의로 해석해도 적정히 이루어졌다고 보기 어렵다. 이왕, 입장객이 상대적으로 적은 해수욕장들에 많은 예산을 역배정해 버렸으므로 다른 해수욕장들에 대해서는 추경예산을 통해서라도 추가 배정을 해 주는 것이 좋겠다. 제주도내 해수욕장들의 실정으로 볼 때 아직은 예산을 더 들인다 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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