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동서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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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부(富)가 상하이 등 동부 해안지대로 쏠리고 있다. 이곳의 인구도 크게 불어나고 있다. 일자리를 찾아 이주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중국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동서분단’이다.

매우 느린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서부지역에 비해 동부지역이 눈부신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태평양을 낀 중국의 동해안(우리나라의 서해안)때문이다. 바다를 통한 무역이 가능해 서부지역보다 수송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서다.

예를 들어 서부 국경지대에서 생산한 물건이 우리나라나 일본으로 수출되기 위해선 동부지역에 비해 내륙지방을 건너는 수송비용이 추가로 든다.

해외투자가들이 서부지역을 외면하고 동부지역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중국 동부지역의 성장을 이끄는 도시는 당연히 항만도시들이다. 동해안을 끼고 북에서 남으로 이어진 도시를 보면 텐진, 상하이, 항저우, 푸저우, 선전 등이 있다. 이들 도시는 이미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했거나 혹은 그 기반을 닦았다.

덩샤오핑이 경제특구로 낙점한 선전(심천)만 하더라도 1980년대까지는 가난한 작은 어촌에 불과했다. 그러나 해외기업의 투자가 이뤄지고, 서부지역 중국인들이 일자리를 찾아 이곳에 몰려들면서 지금은 인구 1천만 이상의 도시로 급성장했다. 그만큼 서부지역 인구는 줄어들었다.

선전의 예에서 보듯 중국은 ‘동서분단’의 고통을 겪고 있다. 그러나 지리적인 환경 탓에 이를 해결할 마땅한 방안이 없다. 게다가 성장 동력을 계속 가동하기 위해선 해안지역을 더욱 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의 이런 성장통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제주로선 큰 기회다. 중국의 항만도시가 제주와 인접해 있어 보다 많은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국은 향후 몇십 년 더 급속한 성장을 누릴 것이 확실시 되는 만큼 관광수요도 크게 불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제주관광을 둘러싼 외부환경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인 관광객의 눈높이에 맞춘 준비는 너무나 소홀하다. 먹거리, 쇼핑, 야간 관광상품에 대한 그들의 불만사항이 전혀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들에게 제주는 ‘기대한 만큼 실망스런 곳’으로 비쳐지고 있다.<현창국 e-news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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