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카지노 산업의 과제(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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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업을 정의하면 시설과 기구(Hardware), 그리고 기술과 편의(Software)를 제공해 내기 당사자들간의 게임을 도와서 그 내기의 결과와 관계없이 확률내의 일정한 수수료를 수입원으로 하는 업을 말한다.

시설과 기구란 호텔 룸이라던가 게임장, 게임기구 즉 트럼프, 칩스, 게임 테이블 등을 말한다. 기술과 편의란 게임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즉 카드를 섞어 나눈다든가 이긴 사람에게 정확한 숫자의 칩스를 지불하는 등 전문적인 기술과 인적 서비스를 일컬음이다. 따라서 카지노업의 이윤은 고객이 얼마나 많이 찾아와서 얼마나 많은 액수를 내기에 거느냐(Wager)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카지노산업이 미국 최초로 합법화되어 운영되는 네바다주는 하루 평균 카지노를 통하여 2800만달러(약 340억원)를 벌어들인다. 물론 우리와 단순 비교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규모를 제외한 운영 구조라던가 기본적인 마케팅 개념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고 그 이윤의 실체가 같다는 점에 유의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글로벌 시대, 세계의 경제는 함께 움직이는데 왜 우리 제주도의 카지노는 경영이 부실하여 적자 보전을 위한 생존 투쟁을 해야 하고, 네바다주에서는 매출이 상승하고 있는가?
내기에 져도 기분 나쁘지 않은 서비스

우리 속담에‘내기에 지고 기분 좋은 사람 없다’는 말이 있다. 이 평범한 속담은 카지노 서비스(접객) 종사자에게는 시금석이 될 메시지임은 두말한 나위가 없다. 그렇다면 우리 제주도 카지노 운영자들은 고객이 돈을 잃고도 기분 좋게 돌아가고 다시 찾아오게 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가 돌아보아야 한다. 혹 고객이 속은 것 같은 기분이 들도록 분위기를 조성하지는 않았는지, 단순히 식사 대접이나 골프 접대가 서비스의 전부라고 착각하지는 않았는지, 또는 동반자나 가족에게 충분한 볼거리(觀).먹거리(食).살거리(賣)를 소개했는지, 제주도의 문화를 제대로 알려서 관심을 기울이게 하였는지 등등.

또한 제주도내 8개 카지노가 돌아가며 비슷한 이벤트를 개최함으로써 고객을 식상하게 하고,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커미션.리베이트 지급 등 고비용 마케팅에만 전념한 것이 오늘의 부실을 낳게 한 것은 아니었는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도민의 수익사업과 경영 부실 적자 보전
몇 주 전 카지노 업주들의 이익 옹호단체인 ‘사단법인 한국카지노협회’는 ‘제주지역 카지노 생존권 확보 투쟁위원회’를 결성하고 경영적자를 보전할 방법으로 내국인 관광객의 출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해 달라는 주장을 한 것으로 보도됐다.

내국인의 카지노 출입은 언젠가는 허용되어야 할 사안으로 이론의 여지가 없다. 다만 지난 수년간 논리를 개발하여 100% 도민의 수익사업으로 관광객 전용 카지노를 추진하고자 도민 설득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제주도관광협회 특별기구인 ‘관광객전용카지노 추진실무위원회’ 계획과 달리 경영적자 보전 차원의 내국인 출입 허용 요구는 도민을 헷갈리게 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본다.

업소가 너무 많아 경영의 흑.적자와 관계없이 필연적으로 발생되는 과당경쟁의 요소를 제거하기 위하여 어떤 방법으로 도내 카지노 업계를 구조조정할 것이며, 적자가 개선되어 이윤이 발생되었을 때 그 분배구조와 지배구조는 어떻게 할 것이고, 그리고 감시기구는 어떻게 구성.운용할 것인가부터 우선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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