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因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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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인 인연(因緣)을 얘기할 때,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옷깃을 스친다는 말은 불교의 겁(劫)이라는 말에서 유래 됐는 데 ‘겁’은 선녀의 나풀거리는 옷자락이 바위에 스쳐 그 바위가 닳아 없어지는 시간을 의미한다고 한다.

불교에서의 옷깃을 스치는 인연은 전생에서 ‘억겁’을 지나야 인연을 맺어야 가능하다고 봐 인연을 중시하고 있다.

석가모니께서 인연을 설할 때 갠지스강의 모래알 숫자를 비유해 제자들에게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조건은 갠지스강의 모래알 처럼 헤아릴 수 없으니 인연을 귀하게 여겨라”고 가르침을 내린 것만 보더라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인연은 더 없이 중요한 일이다.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아세안 정상들 중 상당수가 우리나라와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 보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에 참석하는 정상 중에 캄보디아 훈 센 총리는 1997년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다시피 하면서 한국과의 수교를 성사시켰고, 2007년 한국 관광객을 태운 여객기 추락 사고 시에는 직접 현장에서 사고 수습을 지휘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장인이 초대 주한대사를 지냈고 필리핀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대통령은 대통령을 지낸 부친이 하원의원 시절 6·25전쟁 파병결의안을 발의해 1960년대에 부친이 한국 정부로부터 감사패를 받을 때 같이 방한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태국의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는 2007년 하원의원 자격으로 제주를 방문한 적이 있어 우리와 인연이 깊다.

▲우리나라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간 대화관계 수립 20주년을 기념해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제주를 아세안 국가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이번 특별정상회의에는 아세안 정상뿐 아니라 수행원들,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을 하는 만큼 국제자유도시 제주를 널리 알리는 무대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번 회의 개최에 따른 성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민·관협력체계를 구축해 친절 및 환경 청결운동, 교통·거리질서 등 기초질서 지키기 운동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등 손님맞이 준비에 나서고 있다.

손님맞이에 절대 소홀함이 없이 철저한 준비를 갖추는 것은 물론, 도민 모두가 특별정상회의 참가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줘 소중한 인연이 거듭 맺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문성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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