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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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담 가운데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얘기가 있다.

이른바 ‘입소문’을 말하는 것으로 입소문이 그만큼 빠르고 강력하다는 의미다.

마케팅 기법에서 입소문은 가장 효과적이다.

아무리 신문이나 TV 등 매스컴 광고가 늘고 인터넷 보급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더라도 입소문 없는 마케팅은 쪽박이다.

실제로 영화나 공연을 본 뒤에 알음알음을 통해 재미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 그야말로 대박이다.

그래서인지 이들 업계에선 흥행의 성공 조건으로 입소문 아르바이트 고용은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 그러나 악의적인 입소문은 경계할 일이다.

▲요즘 우리사회에 아름다운 입소문들이 있어 훈훈하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중문고속화 노선을 운행하는 삼화여객은 매주 화요일 아침 출근 또는 통학하는 승객들에게 새콤달콤한 사탕을 서비스하고 있다고 한다.

비록 작지만 운전기사들은 하나하나 정성껏 포장한 사탕으로 승객들에게 즐거운 하루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시에서 대정여고까지 학생 100여 명의 통학을 책임지고 있는 운전기사 이종민씨와 안인택씨는 그러기를 5년째다.

이들은 중간고사 및 기말고사 전에 학생들에게 초콜릿을 나눠주며 시험에 최선을 다하도록 격려하고 학생들의 생일날을 기억했다가 케이크와 도서상품권을 선물하고 있다고 한다.

잔잔하면서도 아름다운 베풂의 모습들이다.

▲사실 넘치고 남아야만 이웃을 돕고 베푸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들 운전기사들이 건네는 작은 감동은 즐거운 하루의 시작이다.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희망의 바이러스인 것이다.

온갖 말들이 홍수를 이루는 시대다.

그러나 크든 작든 ‘당신의 관심에, 당신의 사랑에, 고마워요’라는 메시지가 담긴 입소문은 매우 드물다.

미담은 고객감동을 낳는다.

우리사회가 건강성을 잃지 않는 이유다.

‘사탕 마케팅’은 그 맛 이상으로 향내가 깊고 그윽하다.`<김범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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