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몸살 앓는 ‘해안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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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해안 경관치고 관광상품이 아닌 곳이 없다. 특히 서귀포 해안 절경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흔히 이탈리아의 소렌토가 세계 최고의 해안 절경지로 알려져 있지만 서귀포 해안을 못 본 사람들의 생각이다.

서귀포 해안의 깎아지른 듯한 경관을 보고 난 외국인들은 단연 이곳 절경이 ‘세계 최고’라고들 말한다. 저절로 탄성을 지르게 하는 절벽에 인접한 ‘소남머리’ 역시 주민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다.

이런 아름다운 명소 ‘소남머리’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니 부끄러운 일이다. 깨진 술병과 소각한 쓰레기 재가 널려 있어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것이다.

해안으로 내려가는 철제 난간도 군데군데 녹슬어 부식되고 있고, 익사사고의 우려를 알리는 경고판도 찌그러진 채 방치되고 있다. 천혜의 명소가 이렇게밖에 관리되지 않고 있다니 딱한 노릇이다.

물론 경관지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의 잘못이 크다. 그러나 쓰레기를 버리지 않도록 명소를 철저히 관리하고 가꾸는 데 미흡한 서귀포시의 책임이 더 크다. 부식된 철제 난간과 구겨진 경고판만 보더라도 당국의 허술한 명소 관리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서귀포시는 이곳을 ‘서귀포 70경’으로 지정했다. 그만큼 관광적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는 얘기다. 경관지로 지정했으면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로 만들어 놔야 한다.

그러잖아도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서귀포시는 다양화하는 관광객들의 관광욕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소남머리’를 관광상품화해야 한다.

원래의 해안 명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일이므로 환경정비를 제대로 하고, 편의시설과 안전시설만 잘 갖추면 된다. 굳이 상주 관리인을 두지 않더라도 특히 야간 조명시설을 완비하는 등 깨끗한 분위기를 조성하면 이용객들도 아예 쓰레기를 버릴 엄두를 못 낼 것이다.

서귀포시는 이번 기회에 혹시 다른 관광명소들도 쓰레기가 쌓여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곳이 없는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아무리 아름다운 관광지일지라도 주변이 지저분하면 관광지의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다른 시.군들도 마찬가지다. 관내 관광명소는 물론 해안에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도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 특히 해안 절경을 감상하기 위한 목적형 관광이 느는 추세다. 이들 관광객들의 변화하는 관광 선호도를 간과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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