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경기장 활용방안, 日 카시마市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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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와 자매결연 가조인
국제대회 유치 ‘축구 성지화’ 추진


1년 전인 2002년 6월 한.일 월드컵축구대회는 온 국민을 뜨거운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며 감동을 선사했다.

서귀포시립 제주월드컵경기장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이라는 명성과 함께 시민들의 자긍심을 드높였다.

하지만 월드컵경기장 지붕막이 지난해 여름 태풍으로 인해 찢겨나가 내년 초에야 복구가 마무리되는 데다 시멕스입체영상관 민자유치 계약 성사 외에 별다른 수익사업이 발굴되지 못해 서귀포시는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 6일 서귀포시와 자매결연 가조인식을 치른 일본 카시마시 소재 월드컵경기장 활용방안을 점검해 본다.

극장시설 등 이용객 유인책 마련 절실

▲카시마 축구스타디움 현주소
이바라키현립 카시마축구스타디움은 1993년 완성됐으나 월드컵대회 개최를 계기로 지난해 증축, 4만3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관람석과 3000여 대의 주차장, 천연잔디 등을 갖춘 시설로 거듭났다.

하지만 이곳도 연간 관리.운영비가 2억6000만엔에 달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이 경기장 관리사업소의 한 관계자는 “수입에서는 일본 프로축구인 J리그 참여구단인 ㈜카시마 앤틀러스FC로부터 받는 경기장 임대료 1억여 엔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밖의 경기장 사용료 등을 포함해도 1억여 엔의 적자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이바라키현을 중심으로 다양한 경기장 활용방안이 검토되는 등 고민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카시마 앤틀러스FC가 최근 흑자 경영을 하고 있어 앞으로 경기장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일 ‘포스트 월드컵 지역활성화방안을 찾는다’란 주제로 열린 카시마시와 이바라키신문사 주최 월드컵 개최 1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우시지마 히로시 카시마 앤틀러스FC 사장은 “국제경기 유치 등으로 축구의 성지를 만드는 것, 박물관이나 극장 등의 시설로 평상시 사람들이 붐비는 곳으로 만드는 것, 관광네트워크의 거점화 등이 필요하다”며 “연습구장에 있는 앤틀러스 클럽하우스를 경기장으로 옮기면 사람들이 많이 찾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경기장 형상화 캐릭터 상품도

▲카시마시와 흑자 전환 카시마 앤틀러스
프로축구팀 카시마 앤틀러스가 창단된 것은 1992년 4월.

㈜카시마 앤틀러스FC는 카시마시 소재 스미토모가시마제철소를 근간으로 하는 스미토모금속공업㈜과 자회사(주식 보유 73.5%)를 비롯한 41개 지역 기업(〃 93.5%)과 카시마시 등 4개 지방자치단체(〃 6.5%)가 출자해 구성됐다.

연간 매출액은 30억~40억여 엔으로, 1게임 평균 2만2000여 명의 경기 입장료와 대주주를 비롯한 광고홍보료 및 후원, 캐릭터상품 판매 수입 등이 각각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2000년과 2001년 J리그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앤틀러스는 카시마시의 상징 ‘사슴’을 캐릭터로 해 각종 마스코트와 유니폼, 부채, 열쇠고리 등 기념품을 내놓고 있는데 연습경기장에 있는 클럽하우스에서는 기념품 판매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우시지마 사장은 “출범 후 10년 가까이 적자를 면치 못했으나 3년 전부터 흑자로 전환돼 지난해에는 3억엔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제주 연고 프로축구단 창단 서둘러야

▲카시마시의 동력과 제주월드컵경기장의 미래
카시마시내는 가는 곳마다 앤틀러스의 깃발이 펄럭이고 경기가 열릴 때면 앤틀러스 유니폼을 몸에 감싼 젊은이들로 북적일 정도로 축구 열기가 가득하다.

이는 카시마시 인구가 6만5000여 명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대단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카시마시는 일본 수도 도쿄에서 동쪽으로 80㎞ 떨어진 이바라키현 동남부에 위치해 앤틀러스를 열렬히 지지하는 서포터스만 일본 전역에 3만3000여 명에 이르고 경기 입장객의 절반은 카시마외 지역에서 온 이들이다.

무엇보다도 지역내 입주 기업인 스미토모금속공업㈜을 비롯한 기업들이 카시마시를 활기가 넘치고 매력있는 도시로 만들려는 열의가 돋보인다.

서귀포시도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연고로 하는 프로축구단 창단을 추진 중인데 도내 입주기업이 의욕을 보이며 참여할지가 축구전용구장으로서 운명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월드컵경기장은 특히 지난해 관광객 100만명이 찾을 만큼 관광명소로 부각되고 있어 경기장과 서귀포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캐릭터상품 개발, 월드컵역사관 건립, 시멕스영상체험관 등 관광시설의 장점을 부각시키려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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