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시 대비 철통 경계"..수출도 염두에 둔 듯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대화관계 수립 20주년을 기념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30일 행사장인 제주 국제컨벤션센터 앞에 국산 대공미사일인 `천마'가 위용을 드러냈다. 천마는 궤도 장갑 차량에 지대공 미사일 8발(좌우 4발씩)과 탐지.추적장치, 사격통제장치를 탑재하고 있는 단거리 대공무기로, 대우중공업 등 13개 국내 방산업체와 프랑스 톰슨사가 공동으로 개발해 1999년 말부터 실전배치됐다.
그동안 국군의 날 행사 등에 천마가 간헐적으로 공개된 적은 있지만 국가 주요행사에 동원돼 공개적으로 대공방어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기획단 관계자는 "최근 2차 핵실험, 미사일 연쇄 발사 등 북한의 무력시위가 잇따르고 있어 특별정상회의 기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천마'를 배치하게 됐다"면서 "철통같은 경계 태세로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단 관계자의 이런 설명에 더해 `천마'를 행사장 인근에 배치, 공개적으로 대공방어임무를 수행토록 한 것은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천마'의 해외수출을 염두에 둔 면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천마' 수출을 추진중이다.
`천마'의 최대 탐지거리는 20km, 최대 사거리는 10km로, 적기를 탐지한 뒤 10초내에 격추시킬 수 있는 전투능력을 갖고 있다.
또 궤도차량은 최대 시속 60km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기동력이 뛰어나며 자체 화생방 보호 능력을 갖추고 있고 수심 1m이내 지역에서도 기동이 가능하다.
특히 탑재돼 있는 대공 미사일은 집중파편식 탄두로 설계돼 있어 표적의 반경 8m 이내에서만 폭발해도 표적을 파괴할 수 있어 산이 많은 한국 지형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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