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은 밤길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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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여자들을 상대로 한 각종 범죄들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밤늦게 귀가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오토바이를 이용한 ‘핸드백 날치기’ 사건이 있는가 하면, 협박으로 현금을 강탈해 달아나는 일도 있다. 심지어 성폭행 사건까지 벌어지고 있으니 여성들이 밤길을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하다.

엊그제 새벽 두시쯤에도 10대 소녀 2명이 불량배 3명에게 납치돼 큰일이 날 뻔했다. 범인들은 제주시 연동에 있는 모 나이트클럽 앞에서 17세와 19세의 두 소녀를 승용차로 납치, 탑동까지 가면서 몸을 만지는 등 몹쓸짓을 저질렀다.

이들은 납치 소녀들을 강제로 인근 나이트클럽으로 데려가려다 미성년자 여부를 확인하려는 업소측과 실랑이를 벌였고 소녀들은 이 틈을 이용, 피신하는 데 성공할 수가 있었다. 만약 소녀들이 달아나는 데 실패했더라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아무도 모른다.

경찰이 범인들을 붙잡아 납치.성폭력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경찰이 할 일을 다했다고는 보기 어렵다. 신속한 사후 범인 검거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밤길 여성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도록 사건을 예방하는 일이다.

제주경찰청 산하 조직에는 경찰서와 파출소 혹은 지구대가 활동하고 있다. 경찰 병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시민들이 제주시내 밤길을 무서워하고 있다면 1차적인 책임은 경찰에 있다 할 수밖에 없다.

다른 지방의 여성 납치사건에 영향을 받은 탓이겠지만 제주 여성들도 호신용 무기를 구입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니 이는 경찰 치안만으로는 안심이 안 된다는 심리적인 작용일 터이다. 경찰이 좀더 예방경찰의 몫을 다해 주었으면 한다.

물론, 모든 책임이 경찰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요즘 10대 소녀들이 일찍 집에 들어가지 않고 새벽 두세 시까지 길거리를 쏘다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들은 불량배들의 범행 대상이 될 수가 있다. 각 가정에서도 자녀들을 일찍 귀가시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본인들 역시 일찍 들어가는 습관을 기르는 게 좋다. 남녀를 불문하고 범인들로부터 피해를 당하는 시간대는 늦은 밤이다.

경찰은 치안 담당자로서 역할을 다해주고, 각 가정과 자녀들은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일찍 귀가하는 데 노력하는 것만이 최선책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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