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리포트 - 우리 마을 해수욕장을 지켜라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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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해수욕장 모래 유실 실태

제주의 해수욕장 백사장들이 사라지고 있다.
방파제 축조 등 각종 개발에 따른 환경 변화와 턱없이 미흡한 모래날림 방지대책 등으로 백사장 모래유실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더구나 이 같은 현상이 앞으로 수년간 이어질 경우 일부 해수욕장들은 백사장이 없어지면서 해수욕장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할 우려가 있어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제주의 해수욕장을 보전하기 위한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내 지정 해수욕장은 제주시내 이호, 삼양, 서귀포시내 중문, 북제주군내 협재, 함덕, 곽지, 김녕, 남제주군내 하모, 신양, 화순, 표선 해수욕장 등 11군데에 이른다.

이들 중 삼양해수욕장을 제외한 곳은 모래 유실로 인해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데, 주민들이 분석하는 모래 유실의 원인은 산북과 산남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났다.

산북지역은 겨울철 북서풍에 따른 모래날림현상과 방파제 축조에 따른 조류 변화 등 복합적인 원인을 꼽고 있고, 산남지역은 주로 방파제 공사로 인한 조류 변화를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沙라지는’ 백사장…방파제 때문인가
조류 변화로 모래밭이 돌밭으로


▲산북지역=이호해수욕장의 경우 1995년 해수욕장 서쪽 현사 포구에 150m의 방파제가 축조된 이후 해수욕장 동쪽과 중앙 지역 모래들이 유실되면서 암반으로 뒤덮였던 해수욕장 서쪽의 방파제 주변으로 모래가 엄청나게 유입되고 있다.
간조시에는 어선 입.출항도 못할 지경이다.

또 겨울철에는 북서풍으로 모래가 심하게 날려 해수욕장 주변 주차장과 도로에는 물론 민가에까지 모래가 쌓이고 있다.

함덕해수욕장도 함덕항 방파제가 바닷물의 흐름을 바꿔 해수욕장의 모래가 유실되고 있다고 주민들은 지적하고 있다.
겨울에는 모래가 날리지 않도록 인공적으로 망도 쳐보지만 역부족이다.

고두철 조천읍 함덕리장은 “모래 날림을 방지하기 위해 사방림 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히고 “함덕항 방파제도 연장될 계획인데, 해수욕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구좌읍 김녕리, 한림읍 협재리, 애월읍 곽지리도 겨울철 북서풍에 대비해 몇 해 전부터 해수욕장의 모래가 날라가버리지 않도록 백사장 모래 위에 덮개를 씌워놓고 있다.

또 김녕해수욕장에서도 해수욕장 서쪽에 위치한 동김녕항의 방파제가 완공된 이후 모래 유실과 함께 방파제 부근으로 모래가 퇴적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김녕리는 해마다 인근 임야 등지에서 모래를 채취, 해수욕장에 투입하고 있다.

곽지해수욕장은 지난해 6월 바닷물의 흐름을 막고 있던 곽지항 방파제 일부가 철거되자 그 후로는 해수욕장으로 모래가 유입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일부 주민들은 곽지항 서방파제를 전부 철거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김정옥 곽지리장은 “1984년 곽지항 방파제가 완공된 후 곽지해수욕장에서 유실된 모래가 인근 애월리 한담동 해안으로 유입되면서 이 해안에 새로운 백사장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산남지역=신양해수욕장은 1993년 2종(도 지정)어항으로 승격된 이후 지난해까지 총 길이 320m의 방파제가 시설됐다.

그런데 방파제 공사 후 해수욕장 백사장 언덕의 모래들이 유실되고 있는 반면 해수욕장에서 수십m 떨어진 바다 중간지점에는 모래들이 쌓이고 있다.

간조시에 빠져 나간 백사장 모래가 방파제의 영향 등으로 조류가 바뀌면서 밀물 때 다시 백사장으로 올라오지 못하고 바다 중간에 퇴적되고 있는 것이다.

하모해수욕장의 경우도 모슬포 남항 방파제가 공사가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이후 모래가 유실되면서 백사장이 돌밭으로 변해가고 있다.

나한일 하모1리장은 “하모해수욕장도 신양해수욕장과 마찬가지로 썰물에 밀려 내려간 모래가 모슬포 남항과 주변 바다 밑에 그대로 퇴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해수욕장 외에 중문과 표선 해수욕장에서도 부분적으로 모래유실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표선해수욕장과 인접한 하천해수욕장은 아예 자갈밭으로 변해 해수욕장의 기능을 상실했다.

또 화순해수욕장도 서쪽 지역의 모래들이 유실되고 있는 반면 해수욕장 동쪽에 있는 화순항 방파제 주변으로는 모래가 계속 쌓이고 있다.

이들 지역의 주민들은 이 같은 모래 유실의 원인은 한결같이 방파제 공사에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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