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가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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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야당과 변화를 내세운 ‘최병렬 한나라당호’가 출범했다. 특히 그는 4선 의원으로서 활발한 원내 활동은 물론 문화공보부 장관과 노동부 장관 등 세 번의 장관과 서울시장 등 각료를 역임하면서 강한 추진력을 보인 정치인이다.

한나라당 선거인단이 그를 당 대표로 선택한 데에는 거대 야당이면서도 두 번이나 대통령선거에 패배한 당을 제대로 이끌어갈 적임자라는 인식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최 대표 체제의 정국의 앞날이 그리 간단치만은 않아 보인다.

우선 대선 패배와 세대교체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만만치 않다. 또한 대북비밀송금 특별법 수용 등을 둘러싼 여당인 민주당과의 대치 국면도 심상찮은 상황이다. 만약 한나라당의 강성 기류가 정도를 넘을 경우 여야 정국은 찬 기류에 꽁꽁 얼어붙을 수도 있다.

물론 한나라당내 진보파 의원들의 예상되는 탈당사태와 접전 양상을 보인 당 대표 경선의 후유증을 원만히 추스리고, 젊은 정치인들의 입지 강화 등을 통한 변화된 당의 모습을 보여주는 일 역시 그가 해야 할 일이다.

그는 후보 연설회에서 ‘기득권보호정당’ 등 당의 부정적 이미지를 씻어내 변화하는 당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원만한 여야관계 유지도 중요하다.

가장 바람직한 여야관계는 역시 허심탄회한 대화와 양보를 통한 현안 해결이다. 자칫 지나친 선명성을 의식한 나머지 노무현 대통령과 사사건건 충돌할 경우 정국 경색은 불을 보듯 할 것이고,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도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할 것이다.

특히 대북송금 제2특검법안이 발등에 불인 데다 기업과 노사정책 등을 둘러싼 여야 간 견해차도 커 당장 대치정국을 예상케 한다. 여당의 일방주의와 의석수를 앞세운 야당의 소모적인 힘겨루기 모두 국민들은 원하지 않는다.

최 대표는 여야관계 개선과 관련, “협조할 것은 분명히 협조하겠으며, 민생관련 부분은 오히려 정부를 설득해 할 일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노무현 대통령이나 정부가 정당성을 상실한 일을 할 경우 타협하지 않고 맺고 끝는 것을 분명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성숙한 야당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어떻든 최 대표는 국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인 정국 안정을 도모해 정치불신을 해소하고 경제의 안정 성장에 기여하는 원내 제1당 총수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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