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호(號)' 도전은 계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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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본사 편집국에 예기치 않은 전화가 걸려 왔다.

발신처는 외교통상부였다.

전화 내용인즉슨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관련, 유명환 장관의 기고문을 보낼 테니 지면에 게재해달라는 부탁 전화였다.

중앙부처가 현직 장관의 기고문을 지방언론에 실어달라고 요청을 하는 사례는 '가뭄에 콩 나듯' 흔치 않은 일이다.

유 장관의 특별기고는 본지 9일자 열린페이지를 통해 제주도민과 제주일보 독자들에게 비교적 상세히 전달됐다.

유 장관은 특별기고를 통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제주도민의 성원속에 성공적으로 개최됐고 국가적 차원은 물론 제주특별자치도 차원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회의였다”며 각별한 의의를 부여했다.

유 장관은 또 “명예제주도민의 한사람으로서 성공적 개최를 이뤄낸 제주도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유 장관의 특별기고문을 언급하는 것은 정부가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대단히 성공적으로 개최됐다고 평가하고 있고 제주도민들의 역량을 확실히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기 위함이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제주 역사상 처음 열린 ‘다자간 정상회의’다.

이명박 대통령과 아세안 10개 회원국 정상 등 무려 11개국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인 역사적 정상회담이다.

이 대통령과 아세안 의장인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 그리고 아세안 정상들이 한목소리로 이번 특별정상회의에 대한 제주도의 완벽한 준비와 도민들의 성원에 찬사를 보냈다.

투자개방형 병원 도입 좌초, 해군기지 설치 반대에 따른 주민소환운동 전개,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과 한라산케이블카 설치를 둘러싼 찬.반 논쟁 등 지역현안이 난마처럼 얽히고 설킨 작금의 시국에서 도민들은 새로운 희망의 빛을 본 것이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에서부터 폐막식이 열릴 때까지 도민들은 하나가 됐다.

제주도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를 특별정상회의에 맞춰 완벽하게 리모델링했고 무수천 사거리에서 평화로 대정분기점까지 20㎞ 구간에 아세안회원국 거리를 조성, 아세안 대표단을 환영했다. 행사장 및 주요 도로변에 총 6768개의 화분이 설치됐고 회원국 대표 상징물과 홍보 아치, 선전탑 등이 곳곳에 내걸렸다.

엠블럼기와 아세안기, 회원국 국기도 도 전역에서 휘날렸다.

특별정상회의의 완벽 준비와 범도민 환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160개 민간사회단체가 참여한 범도민지원위원회가 발족됐고 읍면동별로는 추진협의회가 구성됐다.

여기에다 강정마을회는 해군기지 반대 운동을도 중단했다.

도민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성공을 기원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국제회의도시와 국제적 관광지로서 제주의 브랜드 가치가 수직 상승했다.

아세안 정상들과 대표단은 제주의 풍광과 자연, 제주도민들의 따뜻한 마음에 매료됐다.

아세안 회원국 언론들과 글로벌 미디어들은 제주의 진면목을 전 세계에 타전하기에 바빴다.

제주도는 아세안 정부 관계자 및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열고 제주의 투자가치를 홍보하는 성과도 얻었다.

무엇보다도 큰 성과는 도민들의 자신감이다.

제주도민들은 앞으로 어떠한 매머드급 정상회의도 완벽하게 치러낼 수 있다는 자긍심을 지니게 됐다. 도민역량을 하나로 쏟으면 무엇이든 이뤄낼 수 있다는 확신도 갖게 됐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해선 안 된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G-20 정상회의 등 대규모 정상회의 유치는 물론 동남아를 중심으로 전 세계의 관광시장과 투자시장 공략, 특별자치도 완성, 궁극적으로는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제주호’의 도전은 계속돼야 한다.

소중한 경험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도민통합을 이루고 세계 속으로 나가야 하는 전환기를 맞았다.
<김승종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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