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천재 경영론’이다.
그는 “일본은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에서 2만달러로 가는 데 6년밖에 안 걸렸는데, 한국은 8년째 1만달러를 넘지 못하는 이유가 무얼까”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그러면서 “일본보다 땅도 좁고 시장도 작고 자본도 적은 우리가 유일한 경쟁력인 인재를 키우는 데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진단한다.
▲천재 경영론에 대한 재계의 반박 논리도 만만치 않다.
‘CEO(최고경영자)의 자질을 보이는 중간간부들을 선발하여 선진 교육을 체험케 한다. 이로써 수천 또는 수만 명의 직원 및 가족들을 책임질 예비 CEO로 키워 나간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글로벌 인재경영론’이다. 그는 “한두 명의 천재 키우기보다는 인화를 중시하는 유능한 CEO 육성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룹마다 처해 있는 상황과 역사가 다른 만큼 이에 따른 경영전략도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재계는 21세기 새로운 성장 동인이자 생존전략은 ‘인재 경영’이라는 데 한 목소리다.
총칼이 아닌 머리로 싸우는 두뇌전쟁 시대다. 지식과 정보와 창의력 있는 인재가 경쟁력을 선도한다. 역사는 인재를 구하고 쓰는 능력이 곧 승패를 좌우해 왔다고 가르치고 있잖은가.
▲지방자치단체는 1일부터 민선3기 2년째를 시작한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 했다. 단체장들은 ‘용인(用人)’에 흐트러짐이 없어야겠다. ‘의인불용(擬人不用:사람이 의심나면 쓰지 말고), 용인불의(用人不擬:일단 쓰기로 마음먹었으면 결코 사람을 의심하지 마라)’라는 옛 경구 또한 잊지 않으면서 말이다.
이 참에 단체장들에게 제안한다. 해마다 공무원 10%를 1년 이상 장기교육 보내면 어떨까. 물론 예산이 많이 들 것이다. 이들의 빈 자리 현업 처리에도 어려움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지방화시대는 지자체 경쟁시대다. 벌써 지자체마다 국제자유도시 하겠다고 난리다. 도내 지자체는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할 판이다. 지방분권특별법만이 능사가 아니다. 공무원들의 자질을 높이는 길이 우선이다. 인재경영이 지방시대 든든한 생명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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