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의 미래, 바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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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요트산업 육성을 성장전략의 하나로 선정했지만, 어떻게 하자는 건지 그 방향성은 다소 모호했던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토해양부가 지난 9일 제정 공포한 ‘마리나(Marina) 항만 조성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은 제주도의 해양관광 육성 방향의 전체적인 그림을 포괄 제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리나는 요트와 모터크루즈와 같은 레저용 선박이 머물 수 있는 시설과, 이와 관련한 다양한 상업시설(클럽하우스, 주차장, 보트선착장, 호텔, 쇼핑센터 등)을 갖춘 종합 해양레저 시설을 일컫는다.

그동안 마리나에는 요트나 보트 계류시설 외에 호텔과 상업시설 등을 지을 수 없었으나, 이번 법 제정으로 호텔, 쇼핑센터, 리조트 등 복합 개발이 가능해졌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이달 중 한국해양수산개발연구원에 ‘제주해양관광특성화계획’수립을 위한 용역을 착수한다고 한다.

유럽이나 미국 호주 해변의 마리나 휴양관광지처럼 제주도가 매력적인 해양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이번 용역 과업지시의 수준을 높이기 바란다.

그런 다음 세계적인 수준의 마리나 해양관광개발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 계획에는 마리나 시설 뿐 이어서는 안 된다.

제주도가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로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해양역사와 문화를 소중하게 가꾸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제주도를 중심으로 하는 동아시아 표류(漂流)의 역사와 현장, 곳곳에 남아 있는 근대화 과정에서의 등대 등 독특한 해양건축물, 바닷길, 해양 전통 민요와 설화, 풍어제 등 역사 문화적 자원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제주도 주변의 많은 도서(島嶼)의 자연환경을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제주도 주변 도서에는 아름답고 기이한 모양의 바위와 지형들, 희귀동식물이 해양과 어울려 비경을 연출하고 있는 곳이 많다.

이러한 자연자원은 마리나 관광의 절대 경쟁력이 된다.

제주관광의 미래는 바다에 있다.

해양관광을 어떻게 진작시키느냐에 따라 미래가 걸려 있는 만큼 제주도의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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