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보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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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은 흐르고/우리네 사랑도 흘러내린다./내 마음 속에 깊이 아로새기리/기쁨은 언제나 괴로움에 이어옴을./…영원의 눈길을 한 지친 물살이/저렇듯이 천천히 흘러내린다./…사랑은 흘러간다 이 물결처럼./우리네 사랑도 흘러만 간다….

사랑과 낭만이 듬뿍 담긴 시(詩) ‘미라보 다리’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전세계 수많은 젊은이들의 가슴을 파고든 대표적 현대시다. 인터넷 세대인 요즘의 1020세대들에게도 이러한 사랑표현 기법이 통할지 모르나 3040 이상 세대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시다.

프랑스 시인 아폴리네르가 파리의 미라보 다리를 배경으로 이 시를 쓴 것은 1913년이다. 제목은 미라보 다리지만 주제는 여류화가 마리 르랑상과의 열렬한 사랑을 묘사한 시로 많은 젊은이들이 암송했던 대표적인 사랑의 시에 속한다.

아무리 인생이 강물처럼 덧없고 짧다고 해도 사랑하는 연인들에게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론 언젠가 흐르는 강물처럼 세월도 가고, 인생도 가고, 사랑도 가 버린다. 그러기에 사랑이란 더 즐겁고 행복하다. 바로 아폴리네르가 미라보 다리와 다리 아래 흐르는 센 강에 담고자 했던 사랑과 인생의 의미였을 것이다.

미라보 다리의 마디마디는 사랑의 감정을 잘 그려낸 명작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뿐 아니라 미라보 다리 자체를 일약 세계 젊은이들이 동경하는 연인들의 다리가 되게 했다. 아마도 아폴리네르와 그의 연인 마리 르랑상이 함께 거닐며 사랑을 나누던 다리를 직접 걸어보고 싶어 이곳을 찾는 세계의 젊은이들도 적잖을 것이다.

하긴 미라보 다리와 같은 다리는 수없이 많다. 단지, 뛰어난 시작품이 미라보 다리를 세계인들이 동경하는 다리로 만들었을 뿐이다. 영화는 물론 시 등 예술작품을 통한 관광명소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해 준다.

서울 도심의 청계고가도로가 32년 만에 철거되어 맑은 물이 흐르는 원래 하천으로 되살아난다. 어제 서울시는 2005년 9월 완공 목표로 청계천 복원공사 기공식을 가졌다.

물론 교통 불편 등 완공시까지 시민들의 불편은 크겠지만, 서울 한복판에 파리 도심을 흐르는 센 강과 다리들처럼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을 심어줄 생태하천과 다리들이 건설된다니 기대가 크다. 완공 후 미라보 다리와 같은 명작시라도 탄생한다면 역시 세계인들이 동경하는 청계천과 제2의 미라보 다리가 되지 말란 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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