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기업 투자유치 경연대회가 열리는 셈이다.
제주도는 이 투자박람회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높아진 제주브랜드를 앞세워 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는 것만큼 더 중요한 일이 없다.
오는 8월 전북 군산시에 완공되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매년 28척의 대형 선박을 건조해 연간 3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한다.
이 군산조선소는 직원 8400명, 협력회사 2000여명 등 1만여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인건비로 연간 5000억 원을 지역사회에 풀게 된다.
군산시도 연간 60억 원대의 지방세 수입을 얻는다.
제주도는 이 군산조선소의 사례를 배우기 바란다.
전북 도지사와 전주시장은 이 조선소 유치를 확정하는 과정에서 서울과 울산의 현대중공업에서 살다시피 했다고 한다.
현대중공업 본사 방문도 60차례였다.
공장을 지을 수 있도록 항만 터를 용도변경하기 위해 해양수산부를 설득했고, 통상 1년 6개월 걸리던 공장 인허가 절차를 보름 만에 마무리 해줬다.
지금 군산에 모습을 드러낸 거대한 현대중공업 조선소는 이러한 토털행정 서비스의 산물이다.
이 사례에서 보듯이 제주도가 이번 투자박람회에 신경을 쏟아야 할 점은 투자설명회를 열고 홍보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기업들을 직접 찾아가 투자를 권유하라는 것이다.
앉아서 기업이 오기를 기다려선 안 된다.
지금 기업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기업인의 눈으로 투자가치를 설명해서 실제적인 투자를 이끌어내야 한다.
이번 투자박람회는 마침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로 제주도가 떠오른 절호의 시점에서 열린다.
전북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같은 투자유치 모델이 제주에서도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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