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희생 막을 사회 안전망 넓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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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일요일이었던 지난 14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광령1리 무수천 인근 모 빌라단지에서 놀다 실종됐던 어린이 3명이 15일 오전 끝내 주검으로 돌아왔다.

경찰과 119 등의 수색결과, 무수천 계곡 다리 밑 물웅덩이에 빠져 모두 숨져 있는 것으로 발견된 것이다.

경찰은 물웅덩이 깊이가 2m 정도인 점과 외상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어린이들은 무수천 계곡으로 놀러갔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숨진 어린이들은 일곱 살과 여섯 살의 자매와 여섯 살 난 남자 아이다.

앞으로 무한한 꿈과 희망을 갖고, 바르고 슬기롭고 씩씩하게 자라나야할 어린 새싹들인 것이다.

이 순간 어느 누구보다 부모 등 가족의 심정은 비통하기 이를 데 없기에 우리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한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단순히 단발성, 일회성으로 간주할 게 결코 아니다.

사회 안전망에 구멍이 뚫려있고, 사각지대가 여전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 현장인 무수천 계곡만 해도 그렇다. 어른들도 위협을 체감할 정도로 암벽이 워낙 가파른데다 미끄러워 실족 등 사고위험 요소가 수두룩한 곳이다. 하물며 여섯, 일곱 살 아이들에게 있어서야 그 위험도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현장에 안전시설 하나 없이 사고위험 경고문만 갖고는 언제든지 참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곳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이번과 같은 일을 겪고도 철저한 안전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어린이들을 위험 속으로 몰아넣게 된다. 사고의 원인이 분명한데도 이를 방치한다면 더 큰 사고를 불러온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당국은 어린이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넓혀주어야 한다. 그리고 어린이들을 제대로 보살피는데 사회 전체가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미래의 주역이자 사회의 희망인 어린이들은 개인이든 집단이든 항상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어린이들이 밝고 안전하게 자라는 것 이상 중요한 것은 없다.

그런 안전망 구축은 바로 정부와 지자체, 지역사회와 어른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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