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염전 방치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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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과 고유한 문화유산이 공존하는 관광지는 그리 많지 않다. 제주관광의 경쟁력 역시 수려한 자연경관과 선인들이 남긴 생활문화유산이 그런 대로 풍부하다는 점에 큰 힘을 얻고 있다.

흔히 ‘하와이’ 하면 천혜의 자연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원주민들의 생활문화가 공존하고 있어 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제주관광도 자연환경뿐 아니라 옛 생활문화를 잘 보존하는 데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아직도 제주만이 지닌 옛 생활문화를 더 소중히 보존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 물론 성읍민속마을 보존은 그 노력의 일환이라 하겠으나 다른 형태의 선인들의 체취가 남아 있는 곳들을 보존하는 일도 중요하다.

북제주군 애월읍 구엄리 바닷가 돌염전 역시 생활문화의 유형에 속한다. 희소가치 면에서 충분히 관광자원화할 수 있는 곳이다. 과거에는 주민들의 소득원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전국적으로 찾아보기 어려운 생활문화유산이다.

바닷물을 끌어들여 소금을 만드는 일반 염전과는 달리 바닷가 넓다란 암반에 저절로 올라온 바닷물이 증발해 소금이 생산됐던 곳이다. 더욱이 이곳 돌염전에서 만들어진 소금은 굵고 품질이 뛰어나 인기가 높았었다고 한다.

돌염전 자체가 관광상품인 것이다. 아직도 현대 관광이 요구하는 희소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북제주군의 대응력 부재가 안타깝기 만하다. 돌염전이 관리 부실로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돌 소금을 생산했던 옛 모습을 재현해 놓긴 했지만 바닷물막이 시설과 물통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없다. 이로 인해 소금을 만들기 위해 바닷물을 담아넣는 물통과 돌염전 주변이 술병 등 쓰레기로 악취까지 풍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잖아도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시점이다. 눈앞의 소중한 관광자원을 방치하고 어디에서 특출한 관광상품을 찾으려는 것인지 모르겠다.

돌염전은 분명히 색다른 관광상품이 될 것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더 매력적인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 다른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것 자체만으로 훌륭한 관광상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북제주군은 이곳 돌염전을 관광자원화해야 한다. 돌염전의 옛 모습 재현은 희소가치가 큰 관광자원으로서뿐 아니라 제주관광이 지향해야 할 주민소득과 연계한 관광지 개발의 선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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