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북제주.남제주군 지역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사회적.가정적 비중과 역할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지역의 고령사회는 젊은층의 이농현상으로 비롯돼 너무나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이 같은 현상은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빠른 속도로 기세를 부릴 태세마저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서는 갓난아이 울음소리를 들은 지 오래됐다는 농촌마을도 나오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학생수 부족으로 학교가 문을 닫는 사태마저 걱정하는 마을 주민들도 생겨나고 있다.
문제는 국제자유도시인 제주의 농어촌사회가 고령사회로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데 반해 정작 현실은 이에 따른 사회현상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행히 다소 늦은감도 없진 않지만 고령사회를 눈앞에 둔 북제주군과 남제주군이 최근 이를 의식해 젊은층 붙잡기와 인구늘리기에 못지 않게 노인문제를 의식주 중심의 생존적 수준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려는 쪽에 상당한 관심을 쏟고 있어 위안을 주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도내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4만8052명(남자 1만5361명, 여자 3만2691명)으로 전체인구 55만0831명의 8.72%를 차지했다.
하지만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인구 차지 비중이 6.02%, 8.67%로 비교적 더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북제주군과 남제주군은 13.57%, 12.68%에 이르는 등 급속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엔이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차지비율을 기준으로 7%를 넘을 때 고령화사회, 14% 이상일 때 고령사회로 정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북제주군과 남제주군은 고령사회를 코 앞에 둔 셈이다.
실제로 현재의 인구추세를 감안할 때 북제주군은 이르면 내년 말, 남제주군도 2007년을 전후해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고령사회를 바로 눈앞에 둔 북제주군과 남제주군 지역의 현 시점에서 노인문제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물론 현대사회의 노인문제는 국가, 사회 차원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대부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제주 농촌지역의 급속한 고령사회 물결은 의료기술 발달 등에 따른 수명 연장도 있지만 무엇보다 젊은층 이농현상에 따른 것이어서 북제주군과 남제주군 등 도내 자치단체 입장에서는 고민이 아닐 수 없으며 서둘러 풀어야 할 과제다
이에 따라 제주도를 비롯한 4개 시.군, 특히 북제주.남제주군은 재가노인 복지사업과 일자리 창출에 따른 실버인력은행 기금 운영지원, 경로효친 양양사업 등 다양한 노인복지사업을 전개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 탓에 어느 정도의 성과 속에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정책으로는 젊은층의 이농에 따른 고령사회를 막을 수는 없다.
인간이 태어난 이상 필연적으로 나이를 먹을 수밖에 없지만 젊은층의 이농현상에 따른 농촌의 고령사회화는 예기치 못한 갖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제주도를 비롯한 4개 시.군이 같은 인식을 갖고 고령사회에 대비한 좀더 적극적인 정책 추진과 함께 농촌지역의 젊은층 이농현상을 막으면서 활력까지 불어넣을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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