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구도심 재개발, 틀과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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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시 구도심 도시재생사업과 관련한 주민의견을 수렴중이다.

이에 따른 도시 재정비촉진계획이 올 연말을 전후해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어서 시민들의 관심도 상당하다.

제주시의 구도심에는 도시의 원형인 ‘제주성’이 있었다. 그래서 제주사람들은 구도심을 ‘성안’이라 한다. 이 성안이 수백 년 만에 재개발에 들어가는 것이다.

기대가 큰 만큼 건너야 할 산도 여럿이다.

그렇다면 제주시 구도심이 새로 갈아입을 옷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고, 어떤 틀과 품격으로 만들어져야 할까.

구도심 도시재생사업에 대하여 몇 가지 감안할 점이 있다.

우선 제주목(牧)관아지 등 제주성의 존재이다.

제주성은 제주의 역사적 자존심이며 제주의 도시사적 상징이다.

도시에 하나밖에 없는 노른자요, 제주시의 발원지이다.

구도심의 도시재생사업에 역사적 자존심을 복원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함은 후손을 위한 작은 배려이고 선대로서 해야 할 마땅한 의무라고 생각된다.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역사적 정체성을 전제로 한 것이어야 의미가 있는 것이다.

재생사업이라는 기회를 이용하여 새로운 틀을 짜되, 근본은 도시 역사성에서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도시에 역사가 없으면, 돈은 있으나 혼은 없고, 번영은 있어도 정신이 없는 도시일 뿐이다. 구도심 도시재생사업의 주제가 도시의 역사성이어야 하고, 지속 가능성이어야 하는 까닭이다.

따라서 이번 구도심 재생계획에는 먼저 제주성과 도시의 역사성을 찾는 일이 급선무라고 생각된다.

제주도가 도시재생사업의 계획 수립 초기 단계에서부터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한다고 하니 이 점 유념해주기 바란다.

도시는 생명체다. 몸을 다루듯이 한 부분이 아프면 유기체의 생명과 순환을 고려하며 근본적인 진단과 장기적인 처방부터 내려야 한다.

제주시 구도심의 공동화 문제를 대증요법의 단기처방으로 재개발하려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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