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도내 농업인들의 친환경농업 의지는 기대해도 될 것 같다. 생산량보다 맛과 선도 등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려는 농민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올 상반기 줄어든 도내 비료.농약 사용량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특히 토양의 산성화를 초래해 농산물의 맛을 떨어뜨리는 화학비료 공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나 줄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가격 기준 농약 공급량도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산물의 품질은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을 줄일수록 더 높아진다. 생산량은 다소 줄어들지만 품질과 선도는 월등히 높아져 좋은 가격에 소비되므로 소득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이 기회에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량을 더 줄이는 노력이 제고돼야 한다. 농업인들의 친환경농업 의지 못지않게 소비자들의 친환경농산물 선호도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 등을 이용한 논농사 등 다른 지방의 친환경농법은 귀감이 될 만하다. 이미 퇴비 등 유기비료를 이용한 밭작물 재배도 확산 추세에 있다. 지금의 도내 친환경농업 수준에 만족해선 안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친 김에 본도를 친환경농업 선진지로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청정 이미지는 본도 친환경농업 선진지의 전망을 한껏 밝게해 준다. 자칫 현 수준의 환경농법에 만족한 나머지 다른 지방에 경쟁력을 내주는 잘못을 범해선 안된다.
물론 농업인들의 자구 노력이 앞서야 하겠지만, 농정당국에 의한 친환경농업 육성이 절실하다. 주먹구구식 농사보다는 체계적인 농법을 터득하는 일이 시급하다.
북제주군의 친환경농업인대학 운영은 그 좋은 사례라 하겠다. 제주관광대학에 위탁해 운영 중인 친환경농업인대학 수강자가 100명에 이르는 등 강의시간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농업인들의 참여도가 높다는 것이다.
친환경농업 역시 과학영농이 전제돼야 한다. 비용을 줄이면서 생산 소득을 높이는 농법이라야 한다. 농민들 스스로의 노력과 지자체의 정책 지원으로 다른 지방에 앞서 친환경농업 선진지가 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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