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태풍과 함께 엄습한 강한 파도로 백사장에 있던 보호시설이 바닷물에 휩쓸려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바다거북이 알을 보호하기 위해 모래를 쌓아두었던 흔적도 동시에 사라지면서 산란장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귀포시는 그러나 산란장 위치로 볼 때 바다거북 알이 훼손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시 당국은 바다거북 산란장을 보호하기 위해 그대로 놔둘 것인지, 아니면 또다시 보호시설을 설치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그런데 서귀포시는 지난달 20일 오후 왕바다거북으로 보이는 거북 1마리가 출현해 모래를 파헤치고 알을 낳자 이틀 뒤 임시방편으로 파이프 등으로 가로 2m, 세로 2m, 높이 80㎝ 규격의 보호시설을 설치했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시가 여름 태풍 등에 대비해 보호시설을 좀더 견고히 하는 게 타당하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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